글로벌 경기침체, 미국 관세 등 상반기 악재최근 펄프가격, 해상운임 안정. 비용부담 ↓판가 인상, 연말 달력/다이어리 수요도 호재
  • ▲ 제지업계가 하반기 실적 반등을 모색하고 있다. ⓒ뉴시스
    ▲ 제지업계가 하반기 실적 반등을 모색하고 있다. ⓒ뉴시스
    제지업계가 경기침체에 미국 관세 여파가 겹치면서 상반기에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제지업체들은 하반기 펄프가격 안정 등의 긍정 요인을 바탕으로 실적 반등을 모색하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한솔제지와 무림P&P 등 제지업체들은 상반기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솔제지는 올 상반기 매출 1조1406억원, 영업이익 39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4.0%, 영업이익은 1.6% 증가했다. 

    다만 지난해 환경사업본부 대손 처리에 대한 기저 효과가 상반기 실적에 반영됐다. 별도 기준으로는 상반기 영업이익은 366억원으로 12.6% 감소했다. 

    무림P&P는 올 상반기 매출 3414억원, 영업손실 10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4.7% 줄었으며, 1분기 89억원, 2분기 14억원의 영업손실로 적자 전환했다. 

    제지업체들의 실적이 저조한 이유로는 우선 글로벌 경기둔화로 인한 수요 위축이 꼽힌다. 펄프가격과 물류비용 상승에 미국 정부가 15% 관세를 부과하는 등 영업환경 악화도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제지업계 관계자는 “다른 분야도 마찬가지이지만 제지 분야도 올 상반기 쉽지 않은 시기를 보내야 했다”면서 “종이를 점차 사용하지 않는 추세에 수요 감소가 맞물리면서 어려움이 커졌다”고 말했다. 

    제지업체들은 하반기 반등을 모색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솔제지는 3분기 155억원, 4분기 251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면서 각각 흑자전환을 할 것으로 예측됐다. 

  • ▲ 4분기 달력, 다이어리 수요 증가도 호재로 꼽힌다. ⓒ뉴시스
    ▲ 4분기 달력, 다이어리 수요 증가도 호재로 꼽힌다. ⓒ뉴시스
    무림P&P는 올해 80억원의 적자를 낼 것으로 관측됐다. 올 상반기 103억원의 영업손실을 감안하면 하반기에는 23억원의 영업이익으로 손실 규모를 줄일 것으로 예상된다. 

    펄프 가격과 해상운임의 안정세가 실적 반등의 핵심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산업통상자원부 원자재가격정보를 보면 이날 기준 펄프(SBHK) 가격은 톤당 630 달러다. 

    지난해 8월 825 달러 대비 31.0%, 올해 4월 750 달러보다 19.0% 감소했다. 특히 올해 가파르게 올랐던 펄프 가격은 6월부터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이달 5일 기준 1444.44로 올해 1월 초 2505.17에 비해 42.4%나 떨어졌다. 여기에 제지업체들은 판가 인상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한다는 복안이다. 4분기는 달력, 다이어리 등의 수요가 있다는 점도 긍정 요인이다. 

    박종렬 흥국증권 연구원은 “무림P&P는 3분기까지 부진하다 4분기에 반등하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한솔제지는 하반기 실적 모멘텀이 점진적으로 개선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들어 펄프 가격과 해상운임이 안정됐으며, 제지업체들이 판가 인상으로 부진을 다소 만회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제지업계 관계자는 “실적 반등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긍정 시그널도 있다”면서도 “경기침체 장기화 등 변수가 있어 향후 추이를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