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반등 쉽지 않아… 실물경기 하락 ·펄프값인상지방선거 공보물·투표용지 등 일회성 호재AI 맞물린 신소재 개발에 주력… 비용↓ 종이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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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솔제지
한솔제지와 무림페이퍼, 깨끗한나라 등 제지업계가 실적 둔화 흐름에서 벗어나지 못한 가운데 주가 부진까지 겹치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펄프 가격 인상과 실물경기 둔화로 수익성 회복이 지연되는 상황에서 주가 역시 연중 최저가 수준에 머물며 시장의 재평가를 받지 못하는 모습이다. 업계는 비용 구조 개선과 친환경·고부가 제품 전환에 더해, 생산성과 효율을 높이기 위한 AI 활용 방안까지 모색하며 돌파구를 찾고 있다.한솔제지와 무림페이퍼, 깨끗한나라 주가는 13일 종가 기준 각각 8000원, 1903원, 1829원으로 연중 최저가 수준에 머물렀다.업계에서는 제지업 자체에 대한 성장 기대가 낮은 점을 주가 부진의 배경으로 꼽는다. 펄프 가격이 예상보다 높은 수준에서 움직이는 데다 실물경기 둔화로 인쇄·포장 수요가 동시에 위축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해상 운임 변동성과 관세 환경 변화까지 겹치며 원가와 판가의 가시성이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중국산 종이가 유입되며 가격 경쟁이 심화되는 등 구조적인 공급 부담도 이어지고 있다.실적 역시 뚜렷한 반등 신호는 제한적이다. 한솔제지는 2025년 기준 연간 매출이 2조3000억원 안팎으로 추정되지만, 펄프값 인상과 수요 둔화 영향으로 수익성 개선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무림페이퍼도 수출 비중이 높은 구조에도 불구하고 원가 부담이 이어지며 실적 회복 속도가 더딘 상황이다. 깨끗한나라는 위생용품 중심의 사업 구조 속에서 수익성 정상화에 시간이 필요하다는 평가가 나온다.환율은 일부 완충 요인으로 작용한다. 실제 한솔제지의 경우 매출의 50% 이상이 수출에서 발생한다. 지금과 같은 원화 약세 국면에서는 수출 비중이 큰 업체들의 채산성이 상대적으로 개선될 여지가 있다. 다만 펄프 등 주요 원재료를 해외에서 조달하는 데다 구조적인 복합요인이 해소되기 전에는 환율 상승 효과가 실적 개선으로 직결되기는 쉽지 않다.올 5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공보물 수요와 투표용지 공급은 단기 호재로 꼽힌다. 투표용지는 한솔제지와 무림페이퍼가 선거관리위원회 입찰을 통해 주요 공급사로 참여하는 구조로, 선거 국면에서는 물량이 일시적으로 증가한다. 다만 입찰 방식 특성상 단가와 공급 규모가 제한적인 만큼 업계 전반의 실적을 끌어올릴 만한 지속 동력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우세하다.제지업체들은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플라스틱 대체 수요를 겨냥한 친환경 포장재와 펄프몰드, 종이 물티슈, 나노셀룰로오스 등 신소재 개발을 통해 종이의 활용 영역을 넓히는 전략이다.단순 인쇄용지를 넘어 다양한 산업에 적용 가능한 소재로 확장해 부가가치를 높이겠다는 구상이다.무림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활엽수 표백 크라프트 펄프(BHKP)를 생산하는 기반을 바탕으로 소재 사업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친환경 설비 투자를 통해 에너지 비용을 절감하고, 비용 구조 개선을 실적 안정성의 핵심 축으로 삼고 있다.한솔제지도 기능성·고부가 종이 개발과 공정 효율화에 힘을 싣고 있다. 자동화와 생산성 개선으로 비용을 낮추는 동시에, 환경 규제 강화 흐름에 맞춘 친환경 제품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있다. 깨끗한나라도 위생용품과 B2B 시장을 중심으로 수익 구조 다변화를 모색 중이다.한 제지업계 관계자는 "당분간은 방어적인 경영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중장기적으로는 종이의 쓰임과 부가가치를 어디까지 넓힐 수 있느냐가 경쟁력을 가를 것으로 친환경·신소재 중심의 체질 전환 성과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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