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서울 집값 상승폭, 6월 절반 수준 … 초강력 대출규제 여파

'6·27 대출규제' 두달째인 지난 8월 서울 집값 상승폭이 크게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가격도 상승폭이 줄었지만 월세는 신축, 역세권 단지를 중심으로 수요가 몰리면서 오름폭이 확대됐다.

15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8월 전국 주택가격 동향 조사'에 따르면 전국 매매격은 0.06% 오르며 직전월 0.12%대비 상승폭이 반토막났다.

서울도 0.75%에서 0.45%, 수도권은 0.33%에서 0.17%로 상승세가 꺾였다. 특히 서울 경우 대출규제 전인 6월 0.95%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강남 11개구 중에선 송파구가 1.20%로 상승폭이 가장 컸고 △서초구 0.61% △동작구 0.56% △강남·영등포구 0.54% 등이 뒤를 이었다.

강북 14개구 경우 △용산구 1.06% △성동구 0.96% △마포구 0.59% 순으로 나타났다.

서울에선 주택유형별로 아파트와 연립주택이 0.48% 올라 단독주택(0.27%)보다 상승폭이 컸다.

경기는 0.16%에서 0.05%로 상승폭이 3분의 1 수준으로 축소됐고 인천은 2개월 연속 -0.08% 하락폭을 기록했다.

부동산원은 "서울·수도권 소재 신축·재건축 예정단지 등 선호단지는 매수문의가 꾸준히 지속되고 있지만 그외 단지는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며 "전국 기준으로 보면 외곽·노후단지 등은 수요 감소로 한산한 분위기를 보이는 반면 재건축 추진단지와 역세권·신축 단지 등은 매수문의가 집중되는 등 혼조세가 나타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방은 -0.08%에서 -0.05%로 하락폭이 줄었다. 5대광역시는 -0.15%에서 -0.08%로 내림폭이 축소된 반면 8개도는 -0.03%에서 -0.04%로 커졌다.

전세가격 경우 전국은 전월에 이어 0.04% 상승폭을 유지했다. 반면 서울은 0.24%에서 0.21%, 수도권은 0.11%에서 0.08%로 줄었다.

자치구별로 보면 송파구가 0.72%로 오름폭이 가장 컸고 △강동구 0.37% △용산·동작구 0.30% 등이 뒤를 이었다.

월세가격을 보면 전국은 0.09%에서 0.10%로 상승폭이 소폭 확대됐다. 서울도 0.23%에서 0.24%로 월세 오름폭이 커진 양상이다.

송파구가 0.64%로 월세 상승폭이 가장 컸고 용산구 0.47%, 영등포구 0.41% 순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원은 "전·월세가격은 지역·단지별로 차별화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역세권, 학군지 등 정주여건이 양호한 지역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