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생존율 60%…오시머티닙 대비 9% 향상조병철 교수, NEJM에 종양학 분야 국내 최초 3회 게재
-
- ▲ 조병철 연세암병원 폐암센터 교수. ⓒ연세암병원
EGFR 돌연변이 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얀센의 아미반타맙(제품명 리브리반트)과 유한양행의 국산 신약 레이저티닙(제품명 렉라자)을 병용한 치료가 기존 표적치료제보다 전체생존기간을 개선시킨다는 대규모 3상 임상 결과가 발표됐다.연세암병원 폐암센터 조병철 교수 연구팀은 치료력이 없는 EGFR 변이 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다국가, 무작위 배정 3상 연구를 진행한 결과 리브리반트·렉라자 병용 요법이 기존 표준치료제 오시머티닙 대비 사망위험을 25% 줄였다고 16일 밝혔다.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NEJM, IF 176)'에 실렸다. 종양학 분야에서 NEJM에 세 차례 게재된 것은 조 교수가 국내 최초이며, 국산 항암제 임상 성과가 두 번 실린 것도 처음이다.EGFR 변이 폐암은 전체 폐암의 25~40%를 차지하며 전세계적으로 매년 약 45만명이 새로 진단되는 가장 흔한 유형이다. 현재 표준치료제인 오시머티닙은 반응률 80%, 무진행생존기간(PFS) 16~18개월을 보이지만 결국 내성이 발생하는 한계가 있다.조 교수는 앞선 1·2상에서 병용 요법의 가능성을 확인한 데 이어 이번 3상으로 확증에 나섰다. 리브리반트는 EGFR과 MET을 동시에 겨냥하는 이중특이 항체로, 렉라자는 EGFR 유전자 특정 부위 엑손20 변이 폐암 치료제로 식약처 승인을 받은 국산 표적치료제다. 두 약제 병용은 지난해 8월 미국 FDA에서 무진행생존 개선 효과를 근거로 승인됐다.3상 결과 병용 요법 환자 429명의 3년 생존율은 60%로 오시머티닙 대비 9%포인트 향상했다. 관찰기간 37.8개월 동안 리브리반트·렉라자 병용군의 전체생존기간 중앙값은 도달하지 않았으며, 오시머티닙 치료군은 36.7개월이었다. 특히 뇌전이를 동반한 환자군에서도 병용 효과가 확인됐다. 주요 부작용은 피부 발진과 손발톱 주위 염증 등이었고 대부분 조절 가능했다.조병철 교수는 "지난해 무진행생존기간 개선에 이어 이번에 전체생존율 개선까지 입증함으로써 리브리반트·렉라자 병용 요법이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에게 명확한 치료 효과를 보여줬다"며 "항암화학요법을 넘어 무화학요법(first-line chemotherapy-free) 치료 전략이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을 제시했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