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합리적 소비 확산에 브랜드·유통가 잇단 가세LF 엘리마켓 론칭 … 무신사·코오롱FnC 서비스 확대ESG·브랜드 충성도 강화 … 亞 리세일 시장 세 배 성장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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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업계가 앞다퉈 리세일(Resale·중고 거래)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고물가 장기화 속 합리적 소비와 자원 순환이 부각되면서 의류를 다시 사고파는 리세일이 새로운 성장 무대로 떠오른 것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LF는 자사 브랜드의 중고 거래를 활성화하고 패션 자원 순환을 실현하기 위해 리세일 마켓 서비스 ‘엘리마켓(L RE:Market)’을 론칭했다.
‘엘리마켓’은 브랜드 리세일 솔루션 ‘릴레이’를 운영하는 스타트업 마들렌메모리와 제휴해 구축됐다. 고객이 판매를 신청하면 수거·검수·매입가 산정·보관·재판매까지 전 과정을 일괄 진행한다. 판매자는 LF몰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엘리워드(L RE:Ward)’를 보상으로 받으며 브랜드·품목·제조 연도별로 금액이 달라진다. 리워드 유효기간은 5년이다.
현재 거래 가능한 브랜드는 헤지스, 닥스, 마에스트로, 알레그리, 바네사브루노, 리복 등 LF 주요 브랜드와 일부 수입 브랜드를 포함해 15개 가량이다. LF는 브랜드가 직접 검수한 양질의 중고 의류를 공급해 고객 신뢰도를 높이고 장기적으로 자원 순환과 브랜드 충성도 제고 효과도 노린다는 계획이다.무신사는 지난달 론칭한 ‘무신사 유즈드’에서 2주 만에 판매자 수 1만명, 누적 입고 물량 6만점을 기록하며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수거와 세탁, 촬영, 배송까지 무신사가 직접 관리해 개인 간 거래에서 발생하는 번거로움을 줄였다는 평가다.코오롱FnC 역시 2022년 업계 최초로 ‘오엘오 릴레이 마켓’을 도입해 코오롱스포츠, 럭키슈에뜨 등 주요 브랜드 중고 거래를 포인트와 연계해 운영하고 있다. 이후 서비스 대상을 다른 브랜드까지 넓히며 리세일 사업을 강화해 왔다.
패션업계 뿐만 아니라 백화점도 가세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달 ‘그린 리워드 서비스’를 시작했다. 고객이 의류를 되팔면 중고 시세만큼 엘포인트로 적립해준다. 현대백화점도 유사한 방식으로 중고 패션 수거와 포인트 적립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경기침체와 고물가로 합리적 소비가 확산되는 가운데 국내 리세일 시장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업체 글로벌 마켓 인사이트(GMI)는 아시아·태평양 중고 패션 시장 규모가 2024년 540억달러(약 75조원)에서 2034년 1645억달러(약 228조원)로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리세일은 단순히 중고 거래를 넘어 브랜드 신뢰와 지속가능성을 강화하는 전략적 수단이 되고 있다”며 “향후 패션업계 전반에서 주요 성장축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