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물과 같은 인슐린, 공급 중단 절대 안 돼"식약처·업체 모두 무책임 … 대안 없이 불허 결정환우회 "정부·제약사, 긴급 조치와 장기 공급 안정화 대책 세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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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주요 의약품 위탁시험기관인 SLS바이오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품질검사기관 재지정을 받지 못하면서 필수의약품 공급 중단 위기가 현실화되고 있다. 특히 인슐린 제제까지 영향을 받을 경우 환자의 생명 안전에 직결된다는 점에서 환자단체가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한국1형당뇨병환우회는 16일 성명을 통해 "인슐린은 1형당뇨병 환자에게 공기와 물, 식량과 같은 존재로 대체 불가능한 치료제"라며 "이번 사태는 특정 업체 문제를 넘어 환자의 생명권이 위태로워질 수 있는 심각한 상황"이라고 경고했다.

    SLS바이오는 지난해만 3000건이 넘는 품목의 품질검사를 수행했으며, 이 가운데는 인슐린 제제를 비롯한 다수의 필수약이 포함됐다. 그러나 지난 6월 영업정지 처분 이후 정상적인 검사가 사실상 불가능했고 결국 재지정 불허로 이어지면서 국내 수입 의약품 공급이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커졌다. 

    환우회는 "식약처와 업체 모두 뚜렷한 대책을 마련하지 못한 채 재지정 불허 결정을 내린 것은 무책임한 행위"라고 지적했다.

    환우회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인슐린 등 필수약 공급 중단 방지를 위한 긴급 조치 시행 ▲품절·공급중단 징후 조기 파악 및 보고 시스템 구축 ▲장기적 공급 안정화 대책 마련 등을 정부와 제약사에 요구했다. 

    특히 "해외에서 이미 품질검사를 마친 의약품은 선공급 후 사후 검증(QC)과 같은 현실적 대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내 인슐린은 전량 다국적 제약사에서 수입되는 구조로, 공급 중단이 반복돼 환자들은 늘 불안에 시달려 왔다"며 "정부가 국내외 제약사와 협력해 안정적인 생산·공급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1형 당뇨환자들은 "인슐린은 단순한 약이 아니라 환자의 생명 그 자체"라며 "정부와 제약사는 환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하루빨리 실질적인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