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 차례상 기준 … 작년보다 1.1% 하락10년간 31.5% 상승 … 배·무·시금치 등 가격↓"추석 가까워질수록 물량 늘어나 … 안정 흐름"
  • ▲ 추석 차례상 ⓒ연합뉴스
    ▲ 추석 차례상 ⓒ연합뉴스
    올해 채소와 과일 가격이 비교적 안정세를 보이면서 추석 차례상 비용이 작년보다 소폭 하락한 20만원대 후반으로 나타났다. 

    16일 한국물가협회에 따르면 전통시장에서 차례상을 준비하는 데 드는 평균 비용은 28만4010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보다 3090원(1.1%) 하락한 수치다. 

    앞서 지난 14일 한국물가정보가 발표한 자료에서도 전통시장 차례상 비용은 29만9000원으로 전년 대비 3500원(1.2%) 낮아졌다.

    협회가 조사한 차례상 비용은 지난 10년간 31.5% 상승했다. 코로나19 충격과 이상기상 영향으로 2020~2022년 3년 연속 차례상 비용이 매년 7% 이상 상승했고, 올해 추석에는 2년 만에 다시 하락세로 전환한 것이다.

    올해 상승 품목의 경우 공급 감소와 원가 상승이 주요 요인으로 나타났다. 계란은 여름철 폭염으로 산란계 폐사와 생산량 감소가 발생했지만, 다른 축산물에 비해 낮은 가격으로 수요가 늘어나며 가격이 전년보다 12.6% 상승했다.

    돼지고기도 산불과 폭우 등의 이상기후로 공급량이 줄었고 국제 곡물 가격 상승이 사료비 상승으로 이어져 가격이 올랐다. 제수용 사과도 여름철 고온으로 상품성이 높은 '대과'의 출하량이 줄어들며 가격이 상승했다.

    반면 일부 품목은 생산량 증가와 소비 부진이 겹치며 가격 하락세를 보였다. 배는 작년보다 추석 시기가 늦어짐에 따라 출하 물량이 늘어나면서 가격이 낮아졌다. 

    시금치도 기상 여건이 좋아 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졌으며, 무는 고온과 가뭄으로 상품성이 떨어진 물량이 많은 데 더해 전반적인 소비 부진이 겹쳐 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한국물가협회는 폭염과 늦은 추석 영향으로 사과 등 일부 품목은 가격이 높지만, 추석이 가까워질수록 출하 물량이 늘어나면서 차례상 비용의 완만한 안정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