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관 더 리저브 리뉴얼 … 루이비통 국내 최대 매장·초콜릿숍 개점 예상F&B 인력 채용 돌입 … 레스토랑 오픈 임박 신호탄샤넬·에르메스 가세 … 소공동, 강남과 럭셔리 허브로 재편 허브로
  • ▲ 신세계백화점 본점 ⓒ신세계백화점
    ▲ 신세계백화점 본점 ⓒ신세계백화점
    서울 소공동 신세계백화점 본점이 올해 하반기 대규모 리뉴얼을 통해 국내 최고 럭셔리 랜드마크로의 입지를 강화한다. 리뉴얼의 핵심은 루이비통이 준비 중인 파인다이닝 레스토랑이다. 루이비통이 최근 식음료(F&B) 전문 인력 채용에 나서면서 레스토랑과 초콜릿숍 입점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루이비통은 신세계백화점 본관 더 리저브 리뉴얼과 함께 국내 최대 규모 매장과 레스토랑, 초콜릿숍을 선보일 예정이다.

    루이비통은 최근 서울 청담동 루이비통 메종 서울에 카페 르 카페 루이비통(Le Café Louis Vuitton)을 열었지만 이는 디저트·음료 중심의 라운지 성격이었다.

    이번에 들어서는 곳은 정식 코스 기반의 파인다이닝 레스토랑으로 태국 방콕과 중국 청두에 이어 아시아 세 번째가 될 가능성이 크다. 해외 사례를 보면 태국 방콕의 루이비통 레스토랑 가간 앳 루이비통(Gaggan at Louis Vuitton)에서는 8코스 런치가 약 4000바트(한화 약 15만원), 17코스 디너는 8000바트(약 30만원) 수준에 형성돼 있다.

    업계에선 본관 6층에서 신세계백화점이 직영으로 운영하던 레스토랑 까사빠보자리에 루이비통 레스토랑이 들어선다는 얘기도 나온다. 까사빠보는 지난 3월 영업을 마쳤다.

    루이비통은 이를 앞두고 F&B 전문 인력 채용에도 나섰다. 채용공고에는 예약 관리, VIP 응대, 테이블 배정 등을 담당할 호스트 직군과 초콜릿숍 클라이언트 어드바이저 포지션이 포함됐다. 호텔·레스토랑 경력과 외국어 능력을 요구하는 등 글로벌 고객을 겨냥한 파인다이닝 수준의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명품업계는 최근 레스토랑과 카페 같은 식음료 공간을 앞다퉈 도입하고 있다. 단순히 제품을 파는 데 그치지 않고 소비자가 브랜드 세계관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접점을 넓히려는 전략이다. 이는 화장품·향수 등 이른바 스몰 럭셔리 공략과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 ▲ 르 카페 루이비통 서울 내부 전경 ⓒ루이비통
    ▲ 르 카페 루이비통 서울 내부 전경 ⓒ루이비통
    지난해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3사의 명품 화장품 매출은 전년 대비 16~24% 증가했다.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역시 패션·가죽제품 부문 매출은 줄었지만 향수·화장품 매출은 성장세를 보였다. 불황기일수록 합리적 가격대의 프리미엄 소비가 늘어나는 립스틱 효과가 작동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신세계백화점 본점은 이번 리뉴얼을 계기로 국내 럭셔리 시장의 중심지로 도약할 것으로 전망된다. 샤넬이 지난 4월 더 헤리티지에 국내 최대 규모 부티크를 열었고 에르메스도 연내 본점에 최대 규모 매장을 선보일 예정이다. 루이비통까지 합세하면 소공동 일대는 강남 압구정·청담과 맞서는 새로운 럭셔리 허브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신세계백화점 본점이 루이비통 레스토랑이라는 차별화 카드를 꺼내 들면서 국내 럭셔리 경쟁이 한층 격화될 것"이라며 "단순 매출 경쟁을 넘어 고객 경험을 누가 더 고급화하느냐가 백화점 업계의 성패를 가를 것"이라고 봤다.

    다만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구체적인 오픈 일정이 정해진 것은 아니고 루이비통 레스토랑 유치 역시 확정된 사안은 아니다"라며 말을 아꼈다. 루이비통 측 역시 관련 계획에 대해 확인해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