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넥스, 16일 판매자 공지 통해 회생절차 개시 신청 밝혀고물가·C-커머스 등장이 패션 플랫폼 위기 원인으로 꼽혀이커머스 플랫폼 위기, 패션 업계 넘어 전방위적 범위
  • ▲ 판매자 대상으로 뉴넥스가 올린 안내문 ⓒ뉴넥스
    ▲ 판매자 대상으로 뉴넥스가 올린 안내문 ⓒ뉴넥스
    여성 패션 전문 플랫폼 '브랜디', '하이버'를 운영하는 뉴넥스가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위메프, 발란 등 이커머스 시장에 계속해서 균열이 뚜렷해지고 있는 것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뉴넥스는 전날 판매자 공지를 통해 "법원에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뉴넥스는 브랜디와 함께 남성 패션 플랫폼 '하이버'를 함께 운영해왔다.

    뉴넥스는 "기존 고정비 구조만으로는 과거에 발생한 채권을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회생절차에 따라 채권 변제는 법원의 허가를 받아 진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회사를 정리하거나 멈추려는 것이 아니라, 법원의 관리·감독 아래 재무 구조를 바로잡고 경영을 정상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는 쉬인 등 중국계 이커머스, 일명 C-커머스의 등장으로 업계의 수익성 악화가 급속도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데이터 분석 솔루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8월 패션 앱 월간 사용자 수 상위 5위는 에이블리(535만명), 무신사(534만명), 지그재그(327만명), 퀸잇(240만명), 쉐인(206만명)으로 나타났다. 브랜디가 중국계 패션 플랫폼 쉬인에도 뒤처진 것이다.

    그런가하면 지난 6월 브랜디의 월간 활성이용자수는 1년 전보다 43.5% 감소한 25만8000명으로 나타났다. 그에 반해 중국계 패션 플랫폼 쉬인은 220만명으로 크게 차이 나는 수준이었다.

    뉴넥스의 2024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해당 연도 말 기준 자본총계는 -306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매출은 전년보다 66% 줄어든 195억원, 영업현금흐름은 -91억원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국내 패션 플랫폼 위기에 대해 고물가와 중국 이커머스 시장을 주 원인으로 꼽았다.

    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고물가 시대에 의류에서 지출을 줄이는 이유가 있을 것"이라며 "C-커머스의 경우 일부 실망스러울 수 있다는 가정 하에 구매하는 경향도 있는데다 국내 플랫폼하고 가격 경쟁 자체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패션 플랫폼만의 위기는 아니다. 이커머스 플랫폼의 위기는 지난해부터 계속해서 이어져오고 있다.

    위메프와 미정산 사태를 일으킨 티몬의 경우 새벽배송 전문기업 오아시스마켓이 인수한 지 3개월이 됐지만 서비스 재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티몬 사태 피해자들이 카드사 등에 민원을 제기하자 카드사에서 티몬과의 계약을 재검토하게 됐기 때문이다.

    앞서 티몬은 오아시스에 인수되면서 지난달 22일 회생절차 종결을 맞았다.

    회생절차를 밟아온 위메프는 1년째 새 주인을 찾지 못하면서 사실상 파산 수순을 밟고 있다.

    위메프가 회생계획안을 기한 내에 제출하지 못하면서 지난 9일 서울회생법원은 위메프의 회생절차 폐지를 결정했다. 위메프를 인수할 회사가 없다고 판단한 법원이 회생 절차를 더 진행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위메프는 한때 제너시스BBQ 그룹과 인수 협상을 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종 무산됐다.

    온라인 명품 플랫폼 발란은 기업회생 절차를 밟으면서 회생 계획 인가 전 M&A를 추진해왔다. 지난달 조건부 인수예정자로 '아시아 어드바이저스 코리아(AAK)'를 찾았고, 이달 입찰에서 AAK가 최종 인수자가 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