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기준 651명…강서·노원·영등포 등 매수 집중공급부족·전세대출 규제 영향…"상승세 계속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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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시내 아파트 단지 ⓒ연합뉴스
분양가 상승세와 공급부족 등으로 청약시장 진입 문턱이 높아진 가운데 정부가 집값 안정을 위해 대출문턱을 높였지만 젊은층의 내 집 마련 수요는 오히려 커지는 모습이다. 실제로 지난달 서울에서 첫 집을 산 매수자 10명 중 1명은 20대였던 것으로 나타났다.18일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이날까지 서울에서 아파트·빌라 등 집합건물을 처음으로 사들인 20대는 총 651명으로 집계됐다. 올해 월별 기준으로 최대치다. 8월 거래분의 신고 기한이 이달 말인 것을 감안하면 최종 수치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올해 1월 20대 생애 첫 매수자의 경우 서울 기준 313명이었지만 지난달 2.1배 많은 규모로 상승했다. 같은 기간 서울 생애 첫 집 매수자는 총 5621명으로 20대 비중은 11.6%였다.20대 매수자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강서구로 총 44명(7.6%)이었다. 이어 △노원구 44명(7.0%) △영등포구 40명(6.4%) △마포구 38명(6.0%) 순이었다.생애 최초 내 집 마련 매수가 늘어난 데는 분양가 상승세와 신규 공급부족 등이 요인으로 작용한다. 특히 서울은 올해 일반분양 물량이 지난 2021년 이후 가장 적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청약시장 가점 인플레이션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서울 일반분양 예정 물량은 7358가구로 1년 전 대비 27.5% 감소했다.여기에 정부의 대출규제 강화도 한몫했다는 평가다. 전세사기 여파와 역전세난 우려, 가파른 전월세 가격 상승 등으로 전세의 월세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가운데 전세대출까지 옥죄면서 무주택자들의 자금조달 여건이 어려워졌다.반면 생애 최초 주택 매수자에게는 주택담보대출 제한이 적어 자금 조달에 유리한 상황이다.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정부가 유주택자를 대상으로 대출억제 정책을 이어오고 있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규제 영향이 덜한 무주택자는 꾸준히 매수에 나서고 있는 것"이라며 "특히 6·27 대출규제로 전반적인 거래량이 주춤하고 있어 생애 첫 매수 비중은 앞으로 더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 소장은 "서울 집값이 계속 오르다 보니 부모 지원을 받아 똘똘한 한 채를 서둘러 마련한 사례가 많다"며 "특히 소형면적 중저가 매물이 밀집한 강서 화곡, 가양, 염창 등 지역에 집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