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진중공업·LG씨엔에스·대한조선 등 66종목 NXT 거래 중지총 145개 종목 출퇴근길 거래 막혀 李 대통령 증시 활성화에 찬물, "제도개선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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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체거래소(ATS) 넥스트레이드(NXT)에서 거래할 수 있는 종목이 기존 716개에서 66개 감소한 650개 수준으로 축소된다. 직장인들이 출퇴근 시간에 거래할 수 있는 종목이 그 만큼 축소되는 것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연일 "증시 활성화"를 강조하는 상황이지만, 정작 금융당국 규제에 발목잡혀 대체거래소조차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넥스트레이드는 18일 오는 22일부터 66개 종목에 대한 거래를 추가 중단한다고 밝혔다. 유가증권시장 11개 종목, 코스닥 시장 55개 종목이 거래대상 종목에서 제외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넥스트레이드가 매매체결 대상에서 제외한 종목의 수는 총 145개로 증가하게 됐다. 넥스트레이드는 시장 전체의 거래 한도 관리를 위해 지난달 20일부터 두 차례에 걸쳐 79개 종목의 거래를 중단한 바 있다.

    현행 자본시장법 시행령은 대체거래소의 최근 6개월 일평균 거래량이 한국거래소(KRX) 일평균 거래량의 15%를 초과하면 안 되도록 하고 있다. 

    이에 넥스트레이드는 거래 한도 준수를 위해 선제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9월까지는 거래량 비율 산정 시 거래량이 적은 기간(4~5월)이 포함돼 규제 비율을 충족할 수 있지만, 10월 이후에는 거래량이 많았던 6~7월 비중이 높아져 규제 비율 준수가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조치로 넥스트레이드에서 거래가 중지되는 종목은 ▲세진중공업 ▲STX엔진 ▲대한조선 ▲코리아써키트 ▲솔루엠 ▲우진 ▲DB하이텍 ▲삼화콘덴서 ▲LG씨엔에스 ▲디아이 ▲TYM 등이 제외된다. 코스닥에서는 ▲오리엔탈정공 ▲제닉스로보틱스 ▲원익홀딩스 ▲삼양컴텍 ▲삼현 ▲한선엔지니어링 ▲나우로보틱스 ▲티엑스알로보틱스 등이 빠진다.

    다만 일각에서는 잦은 종목 교체가 투자자들에게 불확실성을 높이고 혼란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특히 새로 출범한 정부가 '코스피 5000 시대'를 외치며 증시 부양책을 쏟아내고 있는 상황에서, 자본시장 활성화를 위해 출범한 넥스트레이드가 규제에 묶여 당초 기대와는 반대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만큼 제도 개선 필요성에 힘이 실릴 전망이다.

    증시 관계자는 "전국민이 증시 상승에 관심이 큰 상황에서 출퇴근 시간에 거래할 수 있는 종목이 줄어드는 것은 대통령의 증시 활성화 의지에 찬물을 끼얹는 것"이라며 "하루 빨리 근본 대책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