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5 직격탄, 의료대란 후폭풍 … 상급병원 의료이익 '적자 1조'

의료대란의 여파로 지난해 상급종합병원의 의료이익 적자가 사상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드러났다. 국립대병원과 빅5병원을 중심으로 입원환자가 급감하면서 의료체계 전반에 심각한 균열이 발생했다는 분석이다.

더불어민주당 김윤 의원(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비례대표)이 보건복지부에서 제출받은 47개 상급종합병원 회계자료를 분석한 결과 2024년 의료이익은 –1조원을 기록하며 2023년 –310억원 대비 적자 폭이 급격히 확대됐다. 

같은 기간 의료수입도 27조2340억 원에서 25조610억원으로 약 2조2000억원 가까이 감소했으며 이 중 입원수익이 1조8000억원 줄어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 그 결과 전체 당기순이익도 –5000억원에 달했다.

입원환자 감소는 국립대병원과 빅5에 집중됐다. 충북대병원이 전년 대비 36.8%(-8만3000명)로 가장 큰 감소율을 기록했으며 서울대병원 32.8%, 세브란스병원 32.6%, 서울아산병원 32.6% 순으로 나타났다.

진료과목별로는 재활의학과 환자가 53.7% 가장 큰 감소폭을 보였고 정신과 46.6%, 정형외과 44.5%가 직격탄을 맞았다. 특히 내과 환자는 127만명 감소해 절대 규모에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윤 의원은 "의료대란의 피해는 단순한 수치가 아니라 환자의 치료 기회 상실과 생명 위협으로 직결됐다"며 "국립대병원과 빅5, 내과·외과 등 필수 진료과가 직격탄을 맞으면서 의료체계 전반이 흔들리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환자와 병원 모두에게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다는 것이 객관적 자료로 확인됐다"며 "의료현장이 조속히 정상화될 수 있도록 국회와 정부, 의료계가 모두 책임 있게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