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 연구팀 "균형 잡힌 식사 필요"저염·저단백·저지방식, 회복 지연·섬유화 촉진 확인
-
- ▲ ⓒ삼성서울병원
신장이 손상된 환자들이 회복기에 흔히 택하는 저염식·저단백식이 오히려 신장 회복을 방해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염분과 단백질을 지나치게 제한할 필요 없이 균형 잡힌 식사를 유지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는 분석이다.삼성서울병원 신장내과 장혜련·전준석·이경호 교수 연구팀은 허혈성 급성 신손상(ischemic acute kidney injury) 환자의 회복기 식이 조절 효과를 동물과 세포 모델을 통해 분석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Frontiers in Cell and Developmental Biology'(IF 4.3) 최근호에 게재됐다.이경호 교수는 "급성 신손상 환자들은 회복기에도 염분과 단백질 섭취를 과도하게 제한하는 경우가 많다"며 "실제로 도움이 되는지 확인하기 위해 연구를 시작했다"고 설명했다.연구팀은 신장이 손상된 생쥐를 대상으로 △고염식과 저염식 △고단백식과 저단백식 △고지방식과 저지방식의 영향을 비교했다. 그 결과 저염·저단백·저지방 식단은 TGF-β 신호물질 과활성화를 유도해 신장 섬유화를 촉진하고 염증 유발 상태를 악화시켰다. 신장 회복이 더딜 수밖에 없는 환경이 조성된 것이다.반대로 고염·고단백 식이도 해로웠다. 세포실험(HK2)에서는 신장 세포 증식이 억제됐고, 특히 고염식은 신세관 손상과 섬유화 진행을 가속화했다.전준석 교수는 "이번 연구는 급성 신손상 환자의 회복기 식이 관리 방향을 제시했다"며 "향후 맞춤형 식이 가이드라인 수립의 근거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장혜련 교수는 "식이요법은 환자가 직접 조절 가능한 비약물 치료 전략"이라며 "막연한 제한보다 회복기 신장 기능에 맞춘 맞춤형 영양 전략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