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아 카카오 대표 "카톡 역사상 최대 개편 … 일상에 스며드는 AI로, 없어서 안될 존재 될 것”

정신아 카카오 대표이사가 카카오톡의 대규모 개편을 통해 미래 15년을 준비하고 5000만 카톡 사용자를 위한 미래 모맨텀을 구축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정 대표는 23일 경기도 용인시 카카오AI캠퍼스에서 ‘이프 카카오(if(kakao)25)’ 컨퍼런스 키노트에서 “2010년 모바일 시대가 시작 될 무렵 카톡은 100만명 이용자로 시작해 일상을 편리하게 만드는 것에 집중해왔다”며 “이제 카카오가 잘 할 수 있는 방법으로 앞으로 15년을 준비하고자 한다. 그 시작점이 바로 카톡의 개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개편은 카톡 역사상 처음이다. 카카오는 ‘가능성, 일상이 되다’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카톡으로 한층 더 자유롭게 대화하며 나를 표현하는 공간과 세상 탐색 공간에 집중, 앞으로도 시대의 흐름을 놓치지 않고 고객 니즈에 반응하면서 빠르게 진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날 카카오가 시연을 통해 공개한 카톡의 대표적인 변화는 바로 AI와의 접목이다.

정 대표는 “카카오톡 속으로 들어간 AI 카나나는 익숙하게 사용하던 카톡의 여러 기능 곳곳에서 더 편리한 순간들을 만들며 우리 일상의 순간이 될 것”이라며 “읽지 못한 수많은 대화를 한눈에 요약해 주고, 긴 통화도 짧고 간결하게 정리해준다”라고 설명했다.

이 외에 영상 생성 기술, 고객 상담에도 AI 기능이 접목된다. 기존 카톡의 샵검색(#검색) 기능도 카나나로 대체된다. 직접 키워드를 입력하는 검색 사용성에 머물지 않고 대화의 맥락을 파악해서 알아서 답을 제안하는 형태로 접목되는 것.

정 대표는 “카나나는 스며드는 AI로서 뿐만 아니라 우리를 먼저 알아서 챙겨주는 친구 같은 존재로 다가올 예정”이라며 “지금까지는 AI를 찾아 부탁을 해야 됐다면 카나나는 요청하지 않더라도 놓치면 안 되는 할 일과 생활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정보를 알아서 제안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탑재된 ‘카카오 IN 카나나’ 모델은 온디바이스 모델로 676MB에 불과해 와이파이 환경에서 18초면 다운로드된다. 빅테크 모델에 비해 우리말 맥락을 파악하는데, 약 40% 이상의 성능 우위를 보여준다. 사용자 기기에서 작동하기 때문에 GPU 비용 절감은 물론 대화의 외부 송신 자체가 이뤄지지 않아 보안에도 특화됐다는 설명이다. 

정 대표는 “5000만 사용자를 위해 쉽고 편하게 대화를 하도록 AI 문턱을 낮추게 될 것”이라며 “이제 카나나는 카카오의 AI 플랫폼과 모델을 아우르는 기술, 서비스 전반까지 포함하는 대표 브랜드로서 카카오가 가진 모바일 생태계를 AI 생태계로 확장해 나가며 5000만의 일상 곳곳에 스며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공개된 카카오톡의 개편에는 단순히 AI의 도입 외에도 보이스톡의 녹음, 요약 기능을 비롯해 ‘채팅방 폴더’ 기능, 친구 탭에서 프로필을 보여주는 기능을 비롯해 카카오맵,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버스, 쇼핑 등 다양한 서비스와 연계되는 형태의 AI 에이전트 기능도 갖췄다. 에이전틱 AI 확장을 위해 외부의 앱과 연동되는 PLAY MCP 라는 개발 툴도 공개됐다.

이외에 연내에는 오픈AI의 챗GPT를 채팅탭 상단에 직접 노출해 대화 중에 AI 검색과 공유가 가능한 기능까지 선보일 예정이다.

정 대표는 “이제 오늘을 기점으로 카톡의 대화창은 말만으로 실행하는 실행의 창으로 나아가게 될 것”이라며 “‘카톡해’라는 말은 메시지 보내라는 의미를 넘어 ‘나를 위해 실행해줘’라는 새로운 대화의 의미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5000만 모두를 위해 일상에 스며들고 알아서 챙겨주고 모두와 함께하며 실행해 주는 AI로 사용자의 니즈를 해결하겠다”며 “한 번이라도 경험하면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서 발전해 나가겠다. 앞으로 일상 속에서 카카오가 심어준 수많은 가능성들을 직접 발견해 보기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