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중심 OLED 시장, 모바일PC·자동차로 확대中, LCD 수익으로 OLED 공격 투자 … 점유율 급등업계 “세제·R&D·인력 지원 시급… LCD 반복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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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가 23일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개최한 ‘디스플레이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책토론회’.ⓒ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2028년이 되면 중국의 모바일PC용 유기발광다이오드(올레드·OLED) 생산능력이 한국을 앞지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모바일PC와 자동차용 올레드는 현재 주류인 스마트폰용 올레드를 이을 주요 공급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가 23일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개최한 ‘디스플레이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책토론회’에서 박진한 옴디아 이사는 “지금 압도적으로 스마트폰용 OLED 시장이 80%의 시장 점유율을 보여주고 있지만 그 점유율은 계속해서 후발주자인 모바일PC나 자동차용 OLED 시장이 점유율을 늘려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스마트폰 위주로 탑재되던 OLED 패널이 모바일PC나 자동차로 확대되면서 관련 시장의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관측이다. 문제는 중국업체들이 액정표시장치(LCD)에서 벌어들인 돈을 스마트폰용 OLED 패널 생산 확대에 투자하면서 중국 업체들의 스마트폰용 OLED 점유율 또한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박 이사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7년 2%에 불과하던 중국업체의 스마트폰용 OLED 점유율은 올해 48% 수준으로 증가했다. 특히 수요 증가가 기대되는 모바일PC용 OLED의 경우 최근 중국업체들이 공격적 투자를 하고 있어 2028년에는 생산능력이 한국을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됐다. 모바일PC OLED 패널의 경우 기존 6세대가 아닌 8.6세대 라인에서 주로 생산된다.자료에 따르면 모바일PC용 OLED 공급 케파(8.6세대) 점유율은 2026년까지 한국 96%, 중국 4%에 불과할 것으로 보이지만 2027년 한국 63%, 중국 37%으로 격차가 줄어든 뒤 2028년 한국 38%, 중국 62%로 역전할 것으로 예상됐다.그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애플·갤럭시 등 최고급 기기 위주로 버티고 있지만 중국이 8.6세대 OLED 투자에 속도를 내면서 모바일 PC·자동차용 시장에서 한국의 우위가 흔들릴 수 있다”며 “LCD에서와 같은 실패를 반복하지 않도록 선제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뒤이은 두 번째 발제 발표에서는 이준 산업연구원 경영부원장이 경쟁국의 디스플레이 지원정책에 대해 소개하고 한국 디스플레이 산업의 지원 방향을 제시했다. 그는 “미국·일본·중국 등은 반도체·배터리와 함께 디스플레이를 전략산업으로 규정하고 막대한 지원정책을 추진 중“이라며 “특히 중국은 전방위적 보조금으로 디스플레이 글로벌 1위에 오른 만큼 한국 역시 차세대 전략 분야 투자 지속성 확보, 산업인프라 고도화, 생태계 경쟁력 강화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이후 진행된 패널토론에서는 김용석 디스플레이 혁신공정사업단장을 좌장으로 정부, 기업, 학계가 참여해 디스플레이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책 방향을 논의했다. 디스플레이 업계는 보조금이나 인센티브 확대 등 정부의 실질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박준영 삼성디스플레이 부사장은 “지속적 투자를 위해서는 세액공제 이월기간을 현행 10년에서 20년 이상으로 연장해야 한다”면서 “최근 5년간 디스플레이 기술 유출 사례가 21건에 달하고 피해규모도 확대되는 만큼 국가핵심기술 유출에 대한 실효성 있는 처벌 강화와 강력한 보호장치 마련이 시급하다”고 밝혔다.이한구 LG디스플레이 그룹장은 “현행 세액공제 제도는 막대한 초기투자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 첨단산업에 부족한 부분이 있으며 미국 IRA처럼 직접환급제와 제3자 양도를 통한 현금화 제도가 도입돼야 기업이 적자 여부와 관계없이 투자자금을 확보하고 지속적으로 연구개발(R&D)시설투자를 이어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김병욱 동진쎄미켐 사장은 공급망 안정화와 상생 생태계 구축을 위해 단가 경쟁력에 있어 열세에 있는 디스플레이 소재·부품 산업 육성 방안으로 ‘국내 생산된 소재·부품을 일정 비율 이상 사용하는 기업에 대해 세액공제 인센티브 제도‘를 제안했다.문성준 에이치비테크놀러지 대표는 “디스플레이는 기술변화 속도가 빠르고 투자 규모가 큰 만큼 예타 제도의 유연성 확보, 미래지향적 R&D 강화, 기업 중심 과제 설계가 병행되어야 글로벌 경쟁에서 다시 도약할 수 있다”고 피력했다.인력양성에 대한 학계의 요청도 이어졌다. 권장혁 한국정보디스플레이학회 회장은 “디스플레이 차세대 기술 부상과 함께 전문인력 수요가 지속 증가하고 인재 확보가 경쟁력의 핵심 요소로 떠오르고 있어 디스플레이산업에 특화된 인력양성 체계 마련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와 교육계, 산업계가 서로 긴밀하게 협력하고 인력 양성에 대해 꾸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도 덧붙였다.이상진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상무는 “R&D·세제·인력·인프라 지원을 포괄하는 디스플레이 특별법이 제정돼야 기업이 안심하고 투자할 수 있다”며 “지금 결단하지 않으면 미래 시장 주도권을 잃을 수 있는 만큼 국회와 정부가 산업의 장기비전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해 달라”고 강조했다.산업부 유재호 디스플레이가전팀 과장은 “정부는 디스플레이산업 전반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전방위적으로 지원 중이며, 초격차 유지를 위해 실질적인 정책 지원 확대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한편, 22~23일 양일간 국회의원회관 제2로비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및 소부장 기업이 참여한 ‘K-디스플레이 산업 전시회’도 동시 개최됐다. ‘디스플레이, 대한민국 산업의 미래를 만들다’라는 슬로건 아래 ▲OLED ▲마이크로 LED ▲라이트필드 디스플레이 ▲롤러블·스트레처블·베젤리스 디스플레이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OLED 재료 ▲AR 글래스 등 혁신 기술과 AI·모빌리티 등 융합 기술을 선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