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LS일렉 이어 ㈜한진-LS이링크 MOU공동의 적 '호반' 두고 계열사 협업영역 넓혀
  • ▲ 한진그룹과 LS그룹이 계열사 간 협업으로 반(反) 호반 동맹을 강화하고 있다. ⓒ양사
    ▲ 한진그룹과 LS그룹이 계열사 간 협업으로 반(反) 호반 동맹을 강화하고 있다. ⓒ양사
    한진그룹과 LS그룹의 ‘반(反)호반’ 동맹체제가 굳건해지고 있다. 두 그룹 모두 호반그룹과 대립각을 세우면서 동맹을 맺은 가운데 협업 영역은 항공우주에서 친환경 물류까지 확대되고 있는 것.

    24일 업계에 따르면 ㈜한진과 LS이링크는 전날 친환경 물류 기반 스마트 전동화 및 전력 신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번 협약식에는 조현민·노삼석 ㈜한진 사장, 김대근 LS이링크 대표가 참석했다. 양사는 ▲물류 인프라 전동화 ▲에너지 신사업 ▲스마트 운영 및 통합 플랫폼 구축 등 3대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이번 MOU를 계기로 양사는 한진의 중대형 트럭 등 운송수단과 항만 물류 설비를 친환경 전동화하고, 물류 거점 내 전기 충전 인프라를 공동 구축할 계획이다. 

    앞서 대한항공과 LS일렉트릭은 지난 5월 30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에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기술 고도화를 위한 MOU를 체결한 바 있다. 

    양사는 이번 협약식을 기반으로 긴밀한 인적·물적 자원 및 정보 활용을 통한 상호 협력체계를 구축해, 양사의 유관 사업분야의 시너지를 확대하기로 했다. 

    이를 토대로 ▲항공제조산업 스마트 팩토리 구축 ▲항공제조산업 물류시스템 최적화 ▲차세대 항공기 제조·생산역량 강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 범위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 ▲ 왼쪽 세번째부터 조현민 한진 사장, 노삼석 한진 사장, 김대근 LS이링크 대표 ⓒ한진
    ▲ 왼쪽 세번째부터 조현민 한진 사장, 노삼석 한진 사장, 김대근 LS이링크 대표 ⓒ한진
    한진그룹과 LS그룹은 ‘공동의 적’인 호반그룹에 대항하기 위해 전략적 동맹을 맺었다. 아울러 두 그룹의 계열사 간 협업을 넓혀나가면서 동맹이 견고해지고 있는 양상이다.

    우선 호반그룹이 한진칼 지분을 공격적으로 매입하면서 한진그룹도 경영권 방어를 위해 총력전에 나서는 형국이다. 

    현재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측의 한진칼 지분율은 20.68%로, 호반그룹(18.46%)과의 격차는 약 2%에 불과하다. 

    델타항공(14.90%)과 한국산업은행(10.58%) 등이 조 회장의 우호 세력으로 꼽히지만, 호반그룹이 한진칼 지분율을 꾸준히 높여가면서 지분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는 분위기다. 

    게다가 호반그룹은 LS그룹 지분을 매입하면서 양 그룹 간 갈등이 확전되고 있다. 특히 두 그룹의 전선 계열사인 LS전선과 대한전선은 해저케이블 기술 유출로 인해 갈등을 벌이고 있다. 

    한편, LS그룹이 올해 5월 650억원 규모의 교환사채(EB)를 발행하고 대한항공이 이를 인수하면서 백기사로 등장했다. 향후 한진그룹과 호반그룹 간 한진칼 경영권 분쟁이 격화될 경우 LS그룹이 한진그룹을 위해 측면 지원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