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폰 사업부 매각과 테이진 공장 폐쇄 등 변수구미공장 증설하며 장기 성장 기회 확보아라미드 수요 회복으로 실적 개선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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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생산하고 있는 아라미드 ⓒ코오롱인더스트리
글로벌 아라미드 시장에서 주요 업체들의 사업 재편이 잇따르면서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성장 기회가 주목을 받고 있다. 회사는 선제적 증설과 안정적인 생산 역량을 기반으로 시장 점유율 확대를 노리고 있다.2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아라미드 섬유를 세계 최초로 개발해 ‘케블라’로 상용화한 미국의 듀폰이 사업 포트폴리오 단순화를 위해 아라미드 사업부를 화학기업 아라클린에 약 18억 달러(약 2조5000억원)에 매각했다.업계에서는 아라미드 사업부를 인수한 아라클린이 미국 사모펀드 TJC, L.P. 계열의 포트폴리오 기업인 만큼, 사모펀드 특유의 수익성 중시와 단기적 기업가치 제고에 집중하는 경영이 중장기 연구개발이나 설비 투자를 위축시킬 수 있다고 보고 있다.또한 주요 업체 중 하나인 일본 테이진 그룹의 테이진 아라미드는 비용 절감을 위해 네덜란드 아른헴 아라미드 섬유 생산공장을 폐쇄했으며, 별도로 운영 중이던 다른 생산시설에서 지난달 화재가 발생하며 일시적으로 생산이 중단되기도 했다.이 공장은 2022년 12월에도 화재가 발생해 약 130만 유로의 특별 손실과 판매량 감소, 가동률 저하로 이어진 것으로 알려져 이번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미국의 듀폰과 일본 테이진이 연 3만 톤 내외의 생산능력으로 글로벌 아라미드 시장을 주도해온 만큼, 최근 글로벌 공급망 변화로 세계 3대 생산업체인 코오롱인더가 반사이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아라미드는 일반 섬유보다 강도와 내열·내구성이 뛰어나 ‘슈퍼섬유’로 불리며 산업자재, 군수품, 자동차용품 등으로 활용 범위를 빠르게 넓혀가고 있다.특히 5G 케이블과 초고성능 타이어 등에서 수요가 늘면서 글로벌 아라미드 시장은 2023년 45억 달러에서 2030년 70억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북미와 유럽에 집중돼 있던 수요도 중국, 남미, 동남아 등으로 확산하고 있으며, 미국과 영국의 5G 인프라 구축과 하이브리드 타이어코드 등 자동차 분야의 성장까지 맞물리며 본격적인 확대가 예상된다.코오롱인더는 2005년 세계 3번째 아라미드 생산시설을 구축한 뒤 시장 확대에 맞춰 선제적인 대규모 증설을 이어오며 경쟁 우위를 확보했다.2017년부터 2020년까지 3년간 생산능력을 50% 늘린 데 이어 2021년 2369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던 구미공장 아라미드 생산라인 증설 계획을 2023년 2989억원으로 확대했다.이를 통해 작년 11월 완공한 구미공장의 생산능력을 연 7500톤에서 1만5310톤으로 두 배 이상 확대해 생산 역량을 확보했다.지난해 하반기 50% 밑으로 떨어졌던 아라미드 공장 가동률은 최근 80% 수준까지 회복하며 수요 회복에 맞춰 생산량을 점차 늘리고 있다.이런 가운데 8월 국내 아라미드 수출 가격이 전월 대비 4% 오르면서 국내 업체의 가격 협상력이 높아진 점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코오롱인더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 변화로 기존 고객 이탈 등 단기적 기회 요인이 생길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으며, 아라미드 판매량 확대를 통해 실적 성장을 주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