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전기차 40만대 생산분 확보PFE 강화에 공급망 탈중국 차원美정부 세액공제 요건 충족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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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에너지솔루션이 운영하는 미국 미시간 홀랜드 공장.ⓒ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이 배터리의 핵심 원자재 미국산 리튬 장기 구매 계약을 체결하며 미국 사업 확대 의지를 드러냈다. 조지아주 공장 근로자 구금 사태와 비자 수수료 인상 등으로 불확실성이 제기됐지만, 이번 계약은 안정적 공급망 확보와 트럼프 행정부에서 강화된 세액공제 요건 충족을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25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24일(현지시간) 호주 기업 앤슨리소스와 오는 2028년부터 5년간 연간 최대 4000 미터톤(metric ton)의 탄산리튬을 구매하는 최종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전기차 40만대 생산할 수 있는 분량이다. 추가 5년 계약 연장 옵션도 포함됐다.앤슨리소스는 미국에서 리튬 자원량이 큰 지역 중 하나로 평가 받는 유타주 파라독스 바신(Paradox Basin)에서 리튬을 생산한다. 이번 계약 물량은 초기 생산능력(연간 약 1만 톤)의 40%에 해당한다.계약 발표 직후 앤슨리소스 주가는 24.7% 급등하며, 2개월 만에 가장 큰 일일 상승폭을 기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에서 건설 중인 미시간 랜싱, 애리조나 퀸크릭, 조지아 서배너(현대차 합작), 오하이오 파예트카운티(혼다 합작) 등 4곳을 포함해 총 7개 배터리 공장을 보유하고 있고, 전기차와 ESS용 배터리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다는 기대가 주가 급등의 배경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산 탄산리튬 확보에 나선 이유는 미국산 소재 비중을 일정 수준 이상 확보해 세액공제를 받기 위해서다. 그간 IRA 기반 미국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혜택을 위해 현지 생산시설을 집중 확충했지만, 이번 트럼프 행정부의 OBBBA법으로 금지외국기업(PFE) 규정이 새로 적용되면서 탈중국 공급망 확보가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금지외국기업(PFE)과 관련 없는, 즉 비(PFE) 소재 사용 비중은 2026년부터 전체 부품의 60% 이상에서 2030년 이후에는 85% 이상을 비(PFE) 소재로 채워야 한다. -
- ▲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브라이언 카운티 엘러벨에 위치한 현대차-LG엔솔 배터리공장 건설 현장.ⓒ연합뉴스
앞서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은 지난 4일 조지아주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합작공장 건설 현장에서 기습 단속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한국인 317명을 포함해 총 475명이 체포됐으며, 이 중 316명은 지난 12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이번 사태로 미국 사업 차질 우려가 제기됐지만, LG에너지솔루션은 계획대로 사업을 추진하는 모습이다. 지난 14일 방한한 미 국무부 부장관은 한국인 구금 사태와 관련해 유감을 표하며, 유사 사건 재발 방지와 귀국자들의 미국 재입국 시 불이익이 없을 것임을 약속했다. 현대차도 최근 미국 조지아주 현지 미국인 공개채용 계획을 발표했다.합작공장 구금 근로자들은 추석 이후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LG에너지솔루션은 귀국 근로자들에게 추석 연휴가 끝날 때까지 유급휴가와 건강검진, 심리 상담 프로그램을 제공 중이다. 일시 중단됐던 공장 건설도 재개될 전망이다. 현재 공정률은 약 90% 수준이다.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해외 사업장의 리스크 관리 체계를 강화하고, 글로벌 사업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