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카페, 안전거래 솔루션 도입 … 카페와 수익배분 시스템 구축 중네이버 최대 카페 중고나라, 카페 판매등록 중단 “거래 안전성 때문”카페 수익모델 창출 실패한 중고나라와 뒤늦게 개선 나선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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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고나라
    네이버가 새로운 안전거래 솔루션을 통해 중고거래 안전성을 강화하고 나섰지만 뒤늦은 대응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카페 최다 회원수를 보유한 중고나라가 중고거래 안전성을 이유로 지난 22일 카페를 통한 중고 판매를 중단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25일 네이버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 24일부터 중고거래 환경에 특화된 솔루션을 선보였다. 

    안전거래 솔루션은 네이버 인증서 ▲네이버페이 에스크로 ▲분쟁조정센터 ▲안전거래 모니터링 시스템 등을 결합해 거래 과정 전반에 걸쳐 안전성을 대폭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지역 기반 직거래 상품을 모아 제공했던 ‘이웃 중고거래’ 페이지도 전국구 단위로 안전거래 솔루션이 적용된 상품을 모아볼 수 있는 ‘네이버 플리마켓’으로 개편됐다. 

    네이버 카페와 네이버가 안전거래 과정에서 발생하는 수수료 수익을 분배하는 ‘카페 비즈니스 스튜디오(가칭)’의 신설도 예고됐다. 이 서비스는 내년 1분기 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주목할 점은 중고나라가 네이버 카페 이탈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중고나라는 회원수 1900만명 이상의 네이버 최대 카페다. 

    중고나라는 지난 22일부터 중고나라 공식 앱을 통하지 않으면 네이버카페에 상품 판매 등록을 할 수 없도록 조치했다. 앱에 상품을 등록하면 네이버 카페에 동시에 등록되는 서비스를 지원하지만 기존처럼 카페에만 판매글을 올리면 아예 삭제 조치가 된다. 네이버 카페에 전적으로 의존했던 거래 방식을 자체 앱 중심으로 옮긴 것이다.

    중고나라는 네이버 카페의 사기 및 피해 위험을 판매 중단 이유로 꼽았다. 안전하고 편리한 거래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기존 카페 중심 거래를 자체 앱으로 옮겼다는 설명이다. 

    물론 여기에는 중고나라 수익성에 대한 고민이 작용했다는 해석이 따라 붙는다. 네이버 카페 기반 거래로 수익성을 창출하지 못해서다.

    이는 중고나라가 법인으로 출범한 이후에도 줄곧 발목을 잡는 요인이 됐다. 지난해 중고나라의 매출은 118억원으로 전년 대비 6% 늘었지만 2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를 이어갔다. 

    결과적으로 중고나라는 네이버 최다 카페, 원조 중고거래 플랫폼이라는 강점에도 불구하고 후발주자인 당근마켓, 번개장터에 밀리는 상황에 처했다. 지난달에는 중고나라에 전략적투자자(SI)로 참여한 롯데쇼핑이 경영권 인수할 수 있는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아 자체 활로를 찾아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이에 중고나라는 네이버 카페를 벗어나기로 결정했고 네이버는 뒤늦게 안전거래 솔루션 도입과 함께 수익 분배 시스템 구축을 예고한 셈이다. 

    네이버의 조치 이후 중고나라가 다시 카페로 복귀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소 잃고 외양간을 고친다’는 평가마저 나온다. 

    이와 관련 네이버는 안전거래 강화 조치가 중고나라의 이탈과 무관하게 추진해왔다는 설명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중고나라 때문이 아니라 기존에도 더치트와 사기 정보 연동 등의 노력을 이어왔다”며 “시기가 공교롭지만 중고나라 외에도 네이버의 수 많은 카페에서 중고거래가 활성화되는 만큼 안전거래 강화를 위한 방향성에 맞춰 지속적인 노력이 이뤄져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