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년 내 가동 목표… 생산능력 5배 확대'에너지 고속도로' 거점·글로벌 수주 확대 기대
  • ▲ 대한전선 당진 해저케이블 1공장 ⓒ대한전선
    ▲ 대한전선 당진 해저케이블 1공장 ⓒ대한전선
    대한전선이 충남 당진에 해저케이블2공장을 착공하며 글로벌 HVDC(초고압직류송전) 해저케이블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대한전선은 25일 당진시 아산국가산업단지 고대지구에서 해저케이블2공장 착공식을 열고 640kV급 HVDC와 400kV급 HVAC(초고압교류송전) 해저케이블 생산을 위한 투자를 본격화한다고 밝혔다. 

    해저케이블2공장은 2027년 내 가동을 목표로 한다.

    착공식에는 김태흠 충남도지사, 어기구 국회의원, 오성환 당진시장, 서영훈 당진시의회 의장을 비롯해 한국전력공사, 발전사, 협회 등 정관계와 업계 주요 인사 350여 명이 참석했다. 

    영국 내셔널그리드(NG) 등 해외 고객사와 협력사도 자리를 함께했다. 호반그룹 김상열 창업주, 김선규 회장, 송종민 대한전선 부회장 등 그룹 경영진도 참석해 그룹 차원의 지원을 강조했다.

    착공식은 '서해에서 세계로'를 슬로건으로 진행됐다. 대한전선은 해저2공장을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의 출발점이자 글로벌 해저케이블 시장의 핵심 거점으로 육성한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이를 통해 국내 HVDC 해저케이블 공급망 안정화에 기여하고, 국내외 프로젝트 수주를 확대해 국가 경쟁력 제고에도 나선다는 방침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우리나라 최초의 전선회사인 대한전선이 첨단 해저 HVDC 케이블 생산 역량까지 갖추게 되는 의미 있는 순간”이라며 “이번 해저2공장 착공은 국정과제인 에너지 고속도로 완성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태흠 충남도지사도 “당진이 글로벌 전력·에너지 산업의 거점으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송종민 부회장은 “해상풍력과 HVDC 해저케이블은 국가 산업 경쟁력과 에너지 안보에 직결된 전략 산업”이라며 “해저2공장을 통해 국가 에너지 인프라 구축과 신재생에너지 산업 발전에 기여하는 동시에 세계 시장을 선도하는 기반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해저2공장은 연면적 21만5000㎡ 규모로, 해저1공장과 인접해 건설된다. 180m 높이의 VCV(수직연속압출) 시스템 등 최첨단 설비를 갖춰 해저1공장 대비 약 5배 이상의 생산능력을 확보할 예정이다.

    대한전선은 2008년 해저케이블 사업을 시작해 2022년 본격화를 선언했으며, 2024년 해저1공장을 가동했다. 지난해에는 국내 유일의 CLV 포설선 ‘팔로스호’를 확보하고, 해저케이블 시공 전문 법인을 인수하며 설계·제조·운송·시공·유지보수까지 턴키 수행 역량을 갖췄다. 이를 기반으로 영광낙월 해상풍력, 안마 해상풍력 등 국내외 프로젝트를 잇달아 수주하며 기술력과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