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25일 '2025년 사망원인통계' 발표작년 자살 사망자 1만4872명으로 894명 늘어30대 14.9%·40대 14.7%·50대 12.2%씩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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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앙자살예방센터. ⓒ연합뉴스
지난해 우리나라 자살 사망자가 6.4% 증가하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높은 자살률을 기록했다. 특히 40대에서는 자살이 암을 제치고 사망원인 1위로 올라섰다. 이는 1983년 통계 작성 이후로 처음이다.통계청은 25일 이런 내용의 '2025년 사망원인통계'를 발표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자살 사망자는 1만4872명으로 전년(1만 3978명)보다 894명(6.4%) 증가했다. 하루 평균 자살사망자 수만 40명이 넘는다는 얘기다.자살사망률은 13년 만에 가장 높았다. 지난해 인구 10만 명당 자살자 수(자살사망률)은 29.1명이었으며, 역대 자살사망률이 가장 높았던 2011년 31.7명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이는 OECD 국가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국가 간 연령표준화 자살률을 비교했을 때 OECD 평균은 10.7명지만 한국은 지난해 기준 26.2명에 달했다. 이는 2위인 리투아니아(2023년 기준, 18명)보다 8.2명 많다.연령대별로는 30대(14.9%), 40대(14.7%), 50대(12.2%)에서 자살률이 증가했다. 반면 80세 이상(-10.3%)과 70대(-8.7%)에서는 감소했다.자살은 10대부터 40대까지 주요 사망 원인 1위를 차지했다. 자살은 그동안 10∼30대의 주요 사망원인이었지만, 이젠 우리 경제 주축인 40대까지 빠르게 확산하는 것이다. 50대에서는 자살이 사망 원인 2위였다.박현정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2024년 자살률은 역대 4위"라며 "40대 같은 경우 경제적인 상황이나 정신적 상황 그리고 신체적인 상황들에 대한 부분이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설명했다.지난해 우리나라 총사망자 수는 35만8569명으로 전년 대비 6058명(1.7%) 증가했다. 인구 10만명당 사망자 수인 조사망률은 702.6명으로 전년 대비 13.3명(1.9%) 증가했다.지난해 상위 10순위 사망 원인은 악성신생물(암), 심장 질환, 폐렴, 뇌혈관 질환, 고의적 자해(자살), 알츠하이머병, 당뇨병, 고혈압성 질환, 간 질환, 패혈증 등으로 조사됐다. 이들 10대 사망 원인은 전체 사망 원인의 66.7%를 차지했다.이 중 3대 사인(암, 심장 질환, 폐렴)은 전체 사인의 42.6%로, 전년 대비 0.6%포인트(p) 증가했다. 암은 1~9세와 40세 이상에서 1위였고, 10~40대에서 2위였다. 심장 질환은 60대, 70대에서 2위, 폐렴은 80세 이상에서 2위, 70대에서 4위였다.인구 10만명당 사망 원인은 암이 174.3명으로 가장 높았다. 그 다음으로 순환계통 질환(134.7명), 호흡계통 질환(89.8명), 질병이환 및 사망의 외인(58.3명), 신경계통 질환(40.7명), 특정 감염성 및 기생충성 질환(29.2명) 등 순이었다.알츠하이머병(10.3%), 간 질환(7.4%), 자살(6.6%), 운수사고(5.2%) 등은 전년 대비 사망률이 증가했다. 반면 코로나19(-56.8%), 패혈증(-0.8%) 등으로 인한 사망은 감소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