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연속 무분규 단체교섭 잠정 합의기본급 10만원↑ … 무상주 53주 지급오토랜드 지속가능 경쟁력 강화 협의
  • ▲ 기아 양재 사옥. ⓒ기아
    ▲ 기아 양재 사옥. ⓒ기아
    기아 노사가 25일 올해 임금 교섭 잠정합의안을 도출하며 5년 연속 무분규 타결에 한발 다가섰다. 오는 30일 예정된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잠정합의안이 과반 찬성으로 가결되면 올해 기아의 임단협은 마무리된다.

    기아 노사는 이날 경기 광명 기아 오토랜드 광명에서 열린 7차 본교섭에서 2025년 임금 교섭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고 밝혔다. 교섭에는 최준영 기아 대표이사와 하임봉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전국금속노동조합(금속노조) 기아차지부 지부장 등이 참석했다.

    합의안에는 기본급 10만 원 인상과 경영성과금 350%+700만 원, 생산·판매목표 달성 격려금 100%+380만 원, 월드 카 어워즈 2년 연속 선정 기념 격려금 500만 원,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전통시장 상품권 20만 원 등이 담겼다. 2025년 단체교섭 타결 격려금으로 무상주 53주 지급도 포함됐다. 

    이와 함께 노사는 500명 엔지니어(생산직) 직군을 내년 말까지 채용하기로 했다. 아울러 미래 변화 대응을 위한 노사 공동 특별선언을 체결했다.

    해당 선언에는 안전한 일터 구축을 통해 건강한 근무 환경을 조성하고, 종업원 상호 존중과 신뢰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해 지속 성장을 위해 공동 노력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또한 국내 오토랜드의 지속 가능한 경쟁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하고 미래 자동차 산업을 주도하는 핵심 거점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글로벌 자동차 수요 변화와 신기술 개발 등 산업 환경 변화에서 중장기적으로 오토랜드 제조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오토랜드 노후 위생시설을 새롭게 정비하기로 하고, 육아 지원 일환으로 자녀의 첫돌을 맞는 직원에게 축하 선물을 제공하는 데도 합의했다. 지난해 대법원 판결 이후 통상임금 개념이 재정립된 것과 관련해 수당, 명절보조금, 하기휴가비도 산입하기로 했다.

    기아 측은 노사가 함께 위기 극복에 나서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해 합의에 이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정년 연장과 주 4일제 등 입장 차가 큰 사안으로 교섭이 어려움에 놓이기도 했지만,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는 공감을 토대로 합의안을 도출했다고 전했다.

    기아 관계자는 "전례 없는 고율 관세가 국내 오토랜드에 큰 위기가 될 수 있는 상황에서 노사가 이를 극복하고 미래 경쟁력 강화라는 공동 목표에 공감하여 잠정 합의에 이를 수 있었다"라며 "험난한 경영 환경을 극복하고 글로벌 기업으로 지속 성장하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