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임시주총, 의결권 69.7% 출석 … 윤상현·이승화 이사 선임 가결장남 측 이사회 과반 확보… 부녀 연합 밀리며 구도 급변CEO 교체·후속 인사 주목 … 그룹 경영권 향배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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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부터 불거진 콜마그룹 오너 일가의 경영권 분쟁이 윤상현 콜마홀딩스 부회장의 이사 선임으로 일단락됐다. 다만 이번 결정을 계기로 향후 그룹 내 권력 구도와 후속 인사 방향에 어떤 변화가 나타날지 주목된다.
26일 세종특별자치시 조치원읍 세종테크노파크에서 열린 콜마비앤에이치 임시주총은 당초 오전 10시에 예정됐으나 지연 끝에 10시30분부터 개시됐다.
이날 회의에는 윤 부회장을 비롯해 창업주 윤동한 콜마그룹 회장과 윤여원 콜마비앤에이치 대표는 참석하지 않았다.
현장에는 주주와 취재진이 몰려 긴장된 분위기가 감돌았고 양측에서 주주 간 충돌을 우려해 요청한 보안업체 직원들과 경찰까지 배치됐다.
위임장을 제출한 주주를 포함해 총 494명이 출석했다. 이는 의결권 있는 주식 총수의 69.7%인 1972만8835주에 해당해 성원 요건을 충족했다.
본격적인 안건 심의에 들어간 임시주총에서 윤상현 부회장과 이승화 전 CJ제일제당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이 원안대로 가결됐다.
윤 부회장의 안건(제2-1호 의안)은 찬성 1381만2603주, 반대 591만480주로, 이 전 부사장의 안건(제2-2호 의안)은 찬성 1378만5652주, 반대 593만7431주, 기권 5752주로 각각 통과됐다.
이번 신규 이사 선임으로 윤 부회장은 실질적 영향력을 확보하게 됐다. 현재 이사회는 기존 아버지·딸 연합 3명(윤여원, 조영주, 윤동한)과 윤 부회장 측 3명(오상민, 소진수, 김현준)으로 맞서 있었으나 신임 사내이사 2명이 합류하면서 장남 측이 5대3 우위를 점하게 됐다.
윤 부회장은 콜마비앤에이치의 실적 부진이 지주사 콜마홀딩스 주가에도 부담이 된다며 경영진 교체 필요성을 주장해왔다.
윤 회장과 윤 대표는 임시주총 소집 허가 가처분 등으로 맞섰지만 법원에서 모두 기각됐다. 윤 회장(1.11%)과 윤 대표(7.78%)의 지분만으로는 최대주주 콜마홀딩스(44.63%)를 막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이번 사내이사 선임으로 윤 부회장 측이 이사회 내 과반을 확보하면서 콜마비앤에이치의 경영 주도권은 사실상 장남 측으로 넘어갔다. 단기적으로는 윤 부회장이 주장해온 경영진 교체와 사업 구조 개편이 속도를 낼 가능성이 크다.다만 윤 회장과 윤 대표가 여전히 지분과 명분을 갖고 있어 갈등이 완전히 해소됐다고 보긴 어렵다는 관측도 있다. 특히 윤 대표가 맡고 있는 최고경영자(CEO) 자리와 주요 임원 라인 교체 여부가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업계 관계자는 "윤 부회장이 확보한 이사회 과반을 기반으로 장기적으로 콜마홀딩스 지배구조까지 영향력을 넓힐 수 있다"며 "콜마비앤에이치가 그룹 내 수익원이라는 점에서 이번 인사 결과가 콜마그룹 전체 경영 구도에도 적잖은 변화를 불러올 수 있다"고 말했다. -
- ▲ ⓒ김보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