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주총서 사내이사 2명 합류 … 장남 측 5대3 우위 확보대표 교체 가능성 부상 … 새 이승화 이사 행보 관심윤동한 회장 주식 반환 소송 진행 중 … 갈등 장기화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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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왼쪽부터) 윤상현 콜마홀딩스 부회장, 윤동한 콜마그룹 회장, 윤여원 콜마비앤에이치 대표
지난 5월부터 불거진 콜마그룹 오너 일가의 경영권 분쟁이 윤상현 콜마홀딩스 부회장의 이사 선임으로 일단락됐다. 이번 임시주주총회 결과 윤 부회장이 우위를 점하면서 콜마비앤에이치 이사회는 장남 중심으로 재편됐다. 다만 창업주 윤동한 콜마그룹 회장이 제기한 주식 반환 소송이 남아 있어 갈등의 불씨는 여전히 살아 있다.
26일 콜마홀딩스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세종테크노파크에서 열린 임시주총은 지난 7월 대전지방법원의 소집 허가 결정에 따라 콜마홀딩스 주관으로 진행됐다.
이날 임시주총에서 윤 부회장과 이승화 전 CJ제일제당 부사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은 출석 주식수 중 69.9%(발행총수의 46.9%) 찬성으로 가결됐다.
이로써 콜마비앤에이치 이사회는 기존 6명에서 8명으로 늘었다. 아버지·딸 연합(윤여원·조영주·윤동한)과 윤 부회장 측(오상민·소진수·김현준)이 각각 3명씩 맞서던 구도는 신임 이사 2명이 합류하면서 장남 측 5대3 우위로 기울었다.
이번 임시주총 결과에 따라 콜마비앤에이치 경영진 교체 가능성도 거론된다. 윤 부회장이 그룹 경영 전략을 놓고 윤 회장과 견해차를 보여왔던 만큼 향후 이사회에서 대표이사 교체 카드가 논의될 수 있다는 것이다.
새로 합류한 이 이사를 비롯해 윤 부회장 측 인사나 외부 전문경영인이 후임 후보군으로 오를 가능성도 본다. 다만 현재 대표이사인 윤여원 콜마비앤에이치 대표가 이사회를 직접 소집해야만 교체가 가능하면서 실제 실행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 이사는 CJ그룹 계열사에서 신사업 투자를 담당했던 전문경영인이다. 베인앤컴퍼니에서 컨설턴트로 경력을 시작해 CJ프레시웨이, CJ CGV, CJ제일제당 등을 거쳤다. 해외 수출 다변화, 포트폴리오 전환 등 콜마비앤에이치의 재정비에 핵심 역할을 맡을 것으로 기대된다.
콜마홀딩스 관계자는 "이번 의결 결과는 경영 정상화를 바라는 주주들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며 "앞으로 고부가가치 사업 중심의 포트폴리오 전환과 전문경영인 체제 복원을 통해 콜마비앤에이치를 그룹 핵심 계열사로 재정비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경영권 갈등은 완전히 봉합되지 않았다. 윤 회장은 윤 부회장에게 증여한 콜마홀딩스 주식을 반환하라는 소송을 제기했다. 그는 2019년과 2016년 각각 증여한 지분(총 23.2%)을 되찾기 위해 소송을 이어가고 있다. 법원은 다음달 23일 첫 심리를 진행한다.
윤 회장 측은 책임 있는 경영을 전제로 한 조건부 증여였으나 이를 지키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반면 윤 부회장 측은 명시적 약정이 없어 조건부 증여를 입증하기 어렵고 이미 증여가 합법적으로 이뤄진 만큼 법원이 받아들이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만약 윤 회장이 소송에서 승소하면 콜마홀딩스 최대주주 지위가 다시 바뀌어 지배구조 변화와 함께 갈등이 장기화할 수 있다.
또한 일각에서는 윤 회장과 윤 부회장, 윤 대표가 뜻을 모을 경우 사태가 조기에 봉합될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로 콜마비앤에이치는 임시주총을 하루 앞두고 제기했던 소송 3건을 전격 취하하며 일시적으로 화해 무드를 조성한 바 있다.
콜마비앤에이치는 이번 임시주총에 대해 별도 입장을 내지 않았다. 이를 두고 가족 갈등을 협의해 나가는 과정의 일환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콜마비앤에이치 관계자는 "가족 갈등을 협의해 나가는 과정"이라며 "이사회 개편 이후 회사 경영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