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협, 청년층 실질소득 추이 분석과 시사점최근 5년간 1.1% 늘어 … 이전 세대 절반 이하비정규직 32%→43.1%, 고용 질적 저하 심화외식비 연 4% 상승 … 체감물가 기여율 30.9%로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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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10년간 청년층(만 20~29세)의 실질소득 증가율이 전 세대 가운데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층 고용률은 높아졌지만, 저임금·비정규직 중심의 고용 구조와 외식비 급등이 소득 체감도를 크게 떨어뜨린 것으로 분석된다.

    28일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가 발표한 ‘2014~2024년 세대별 실질소득 추이 분석’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청년층 실질소득 증가율은 연평균 1.9%로 전 세대 중 최저 수준이었다. 특히 최근 5년(2019~2024년)간 증가율은 1.1%에 그치며, 이전 5년(2014~2019년) 2.6%에 비해 절반 이하로 둔화됐다.

    한경협은 청년층 실질소득 증가율 부진의 요인을 실질소득을 구성하는 명목소득과 물가로 나누어 분석했다. 우선 청년층의 명목소득 증가의 제약 요인으로 청년층 고용의 ‘질적저하’를 꼽았다.

    최근 10년 간 청년층의 근로소득 연평균 증가율은 3.6%로 모든 세대 중 가장 증가율이 낮았다. 아울러 청년층은 명목 경상소득 내 근로소득 비중이 높은 가운데, 저조한 근로소득 증가율이 명목 경상소득 상승 부진으로 이어졌다. 같은 기간 청년층의 명목 경상소득 증가율은 연 4.0%로 모든 세대에서 가장 낮게 나타났다.

    같은 기간 청년층의 실업률은 9.0%에서 5.8%로 3.2%p포인트(p) 낮아졌고, 고용률은 57.4%에서 61.0%로 3.6%p 상승하면서, 청년층 고용의 ‘양적 개선’이 이루어졌다. 하지만 근로소득 수준이 상대적으로 열악한 비정규직 비율이 32.0%에서 43.1%로 11.1%p 늘어나며 청년층 고용의 ‘질적 개선’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한경협은 외식비 상승에 따른 체감물가상승도 청년층 실질소득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봤다. 최근 5년간 소비지출 항목 중 청년층에서 지출 비중이 가장 높은 음식·숙박비가 식사비(외식비 포함)를 중심으로 가파르게 상승했다.

    가처분소득과 체감물가를 과거 5년(2014~2019년)과 최근 5년으로 나눠 분석한 결과, 청년층 명목 가처분소득 증가율은 2014~2019년 연 3.8%에서 2019~2024년 연 4.0%로 상승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청년층 체감물가 상승률이 연 1.1%에서 2.8%로 뛰면서, 명목 가처분소득 상승효과가 상쇄되며, 청년층 실질소득 증가율은 오히려 하락했다.

    한경협은 가파른 음식·숙박비 상승을 청년층 체감물가 상승의 주요 요인으로 지목했다. 최근 5년 간 ‘음식·숙박’ 물가는 ‘식사비’를 중심으로 연 4.0% 올랐는데, 이는 소비지출 항목 중 ‘식료품ˑ비주류음료’(5.1%)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한편, 청년층의 소비 바스켓 구성 항목의 청년층 체감물가에 대한 상승 기여율을 분석한 결과 ‘음식·숙박’이 30.9%로 전 항목 중 가장 높았다.

    한경협은 청년층 실질소득 개선을 위해 고용의 질을 높이는 노동시장 정책과 함께 체감물가 개선을 위한 외식물가 안정화가 필요하다고 바라봤다.

    우선 2022년 한국의 GDP 대비 전체 노동시장정책 지출규모(1.02%)는 OECD 평균(0.98%)을 상회하며 개선된수치를 기록 중이나, 여전히 ‘직접 일자리 창출’과 같은 양적 개선에 편중돼 있었다. 이에 한경협은 고용훈련, 기업의 양질의 고용창출 여력 확대 등 질적 제고를 위한 노동시장 정책 다변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최근 외식업체의 높아진 식재료비 부담을 고려하여 할당관세, 농산물 유통구조 개선 등을 통해 식재료비 원가 부담을 줄임으로써, 외식물가의 안정화를 도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