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생 후 첫 6시간 혈압유지가 뇌 기능 회복에 핵심평균 동맥압 80mmHg서 가장 긍정적 예후 확인국제 학계 제안 넘어선 가이드라인 확립 기대
  • ▲ 고대안암병원 김수진, 이시진 교수. ⓒ고대안암병원
    ▲ 고대안암병원 김수진, 이시진 교수. ⓒ고대안암병원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연구진이 심정지 소생환자의 뇌 기능 회복과 직결되는 급성기 혈압유지 목표치를 밝혀냈다. 그동안 국제 학계에서 평균 동맥압(MAP) 60~65mmHg 이상 유지를 권고해왔으나 구체적인 최적 수치에 대한 근거는 부족했던 상황이다.

    고려대 안암병원 응급의학과 김수진 교수팀(교신저자 김수진 교수, 제1저자 이시진 교수)은 심정지 소생 후 24시간 생존한 환자 291명의 임상 데이터를 머신러닝으로 분석했다. 초기 심전도 리듬, 심폐소생술(CPR) 소요시간, 혈압 변화, 치료 중재, 동반질환, 심정지 원인, 연령과 성별 등이 종합적으로 고려됐다.

    연구 결과, 소생 직후 처음 6시간 동안 평균 동맥압을 약 80mmHg 수준으로 유지할 때 뇌 기능 회복과 가장 밀접한 관련성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반대로 80mmHg보다 낮거나 높을 경우 예후가 불리했다.

    김수진 교수는 "소생환자의 예후를 좌우할 수 있는 중요한 가이드의 근거가 부족했는데, 이번 연구를 통해 기반을 마련했다"며 "후속 연구를 통해 보다 명확한 근거를 다지고 가이드라인 확립에 기여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혈압 유지 외에도 제세동 가능 리듬(shockable rhythm), 짧은 CPR 시간, 목격 심정지, 일반인 심폐소생술 시행, 심장성 원인의 조기 재관류 시행 등이 좋은 예후와 연관이 깊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도 제세동 가능 리듬과 일반인 심폐소생술 제공이 주요 요인으로 확인됐다"며 "맥박이 돌아왔다고 치료가 끝나는 것이 아니라 즉각적인 병원 치료가 뇌 기능 회복에 필수적이다. 병원 밖에서 소생에 성공했더라도 반드시 전문 의료기관에서 후속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논문 'Optimal mean arterial pressure for favorable neurological outcomes in patients after cardiac arrest'는 최근 국제학술지 Journal of Intensive Care에 게재돼 주목을 받았다.

    한편 고려대 안암병원은 의료인을 위한 KALS(Korean Advanced Life Support)·BLS(Basic Life Support) 과정을 비롯해 일반인 대상 심폐소생술 교육을 폭넓게 운영하며 심정지 사망률과 후유증을 줄이기 위한 사회적 노력에도 앞장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