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암병원·부산대 공동 연구팀, 기존 약제 대비 효과 확인일부 환자서 완전 관해·장기 생존 확인…맞춤형 치료 가능성 제시국제외과학회지 게재…표준 치료 확립 위한 임상 근거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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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담도암 환자의 2차 항암치료 성적을 끌어올릴 수 있는 새로운 대안이 확인됐다.

    연세암병원 소화기내과 임가람·김지훈·방승민 교수팀과 부산대학교병원, 부산대 의과대학 공동 연구팀은 담도암 2차 치료 환자를 대상으로 한 코호트 분석과 전 세계 연구 메타분석을 통해, 폴피리녹스(FOLFIRINOX)가 기존 약제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효과와 경쟁력을 보였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외과학회지(International Journal of Surgery, IF 10.1) 최신호에 실렸다.

    담도암은 간내·간외·간문부에서 발생하며 대다수 환자가 수술이 불가능한 진행성 단계에서 진단된다. 수술이 어려운 환자의 질병 무진행 기간은 7개월 미만에 불과해 2차 치료 옵션이 절실하지만 아직 뚜렷한 표준 치료는 마련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2011~2022년 연세암병원에서 폴피리녹스를 2차 치료로 받은 환자 54명의 치료 성적과 기존 연구 결과를 종합해 분석했다. 그 결과, 객관적 반응률(암이 줄어든 환자 비율)은 15%로 폴피리(FOLFIRI, 3%), 폴폭스(FOLFOX, 10%), 나노리포좀 이리노테칸(Nal-IRI/FL, 14%)보다 높았다.

    질병 조절률은 폴피리녹스 70%, 폴피리 47%, 폴폭스 46%, 나노리포좀 이리노테칸 63%였다. 전체 생존 기간은 각각 9.13개월, 5.93개월, 6.26개월, 8.41개월로 집계돼 폴피리녹스가 가장 길었다.

    특히 2차 치료임에도 불구하고 환자의 5.6%에서는 암이 영상검사에서 보이지 않는 '완전 관해'에 도달했다.

    방승민 교수는 "향후 대규모 전향적 임상시험을 통해 폴피리녹스가 담도암 2차 치료의 새로운 표준 치료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임가람 교수는 "표준 치료가 없는 상황에서 폴피리녹스가 새로운 대안임을 확인했다"며 "일부 환자에서 완전 관해와 장기 생존이 나타난 점은 맞춤형 치료 전략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김지훈 교수는 "다만 골수 기능 억제 등 부작용 발생률이 다른 약제보다 높은 편이므로 세심한 환자 관리와 적절한 대상자 선택이 필수"라고 설명했다.

    연세암병원은 현재 담도암 환자를 대상으로 폴피리녹스 2차 치료 무작위 전향적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연구팀은 이번 메타분석과 향후 임상시험 결과가 일치한다면, 담도암 2차 치료 전략에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