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수동전투, 2D 픽셀에 횡스크롤로 오락실같은 감성미니게임과 컷신 연출, 이스터에그로 아기자기함 더해시원한 태그액션, 유저 친화적 시스템·BM 구성 눈길
  • ▲ ⓒ뉴데일리 김성현 기자
    ▲ ⓒ뉴데일리 김성현 기자
    체력도 집중력도 10~20대 같지 않은 소위 ‘아재’ 직장인에게 게임이란 제법 가혹한 취미다. 늘 피곤하고 졸린 그들에게 게임에 쏟아낼 수 있는 시간은 제한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게임이 스트레스 해소에 비교적 건전하고 경제적인 취미라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느릿한 순발력과 컨트롤의 '뉴데일리' 기자들이 직접 신작을 리뷰해봤다. <편집자 주>

    뽑기가 대다수인 현재 오락실의 90년대 모습은 2D 횡스크롤 액션이 대세였다. 지금도 화려한 그래픽과 복잡한 시스템의 최신 게임보다는 도트와 픽셀 그래픽으로 빚은 아케이드 게임 한판이 그리울 때가 있다. 카카오게임즈 ‘가디스오더’는 일종의 벨트 스크롤로서 그 시절 감성을 모바일에 최적화시키며 게이머들 시선을 사로잡았다.

    가디스오더를 설명할 수 있는 수식어는 다양하지만 그 중에서도 눈에 띄는 요소는 ‘100% 수동전투’다. 모바일 RPG에 보편화된 자동전투 문법을 배제하면서 다른 게임들과 차별화한 것. 타 게임은 수동전투를 지향하면서도 자동을 지원하는 것이 보통이지만, 수동전투로만 구성한 점은 게임을 ‘스크린 타임’이 아닌 ‘플레이 타임’으로 만들겠다는 의지로 읽혔다.

    줄거리는 왕녀 ‘리즈벳’이 조각난 예언 조각을 맞추는 여정을 중심으로 그려진다. 픽셀로 구현된 캐릭터들의 동작이나 표정 변화가 유쾌하게 그려져 컷신을 몰입감있게 시청할 수 있었다. 동시에 스토리를 스킵하려는 유저들을 위해 텍스트 요약본을 제공하는 배려도 잊지 않았다.

    전투에서 흥미로운 요소는 태그 방식이다. 전투에는 3명의 캐릭터가 참가하며, 링크 게이지를 채운 이후 교체된 캐릭터는 플레이어와 함께 싸우는 형태다. 추가 데미지가 들어가는 ‘브레이크’에 맞춰 협동 공격으로 보스 체력을 단번에 삭제하는 효율적인 전투를 구현할 때 짜릿함을 더한다.

    간편한 조작 방식에 타격감을 살린 전투는 방어와 대시를 타이밍에 맞춰 얼마나 잘 구사하는지가 관건이다. 이동에 필요한 왼손을 제외하면 공격과 특수기, 방어까지 3버튼이어서 어렵지 않게 적응할 수 있다. 몬스터와 보스 패턴에 맞춰 방어 버튼을 누르는 ‘패링’을 구사할 때 손맛을 느꼈고, 게이지를 모두 채워 발동하는 ‘궁극기’를 쓸 때는 스트레스가 해소되는 듯 했다.
  • ▲ ⓒ뉴데일리 김성현 기자
    ▲ ⓒ뉴데일리 김성현 기자
    메인 퀘스트 이야기 흐름에 몰입감을 더하는 연출은 이 게임의 백미다. 기본 시점은 왕녀 리즈벳이지만 스토리 진행에서 ‘아론’으로 시점이 변경됐을 때 콘솔 패드같은 진동 피드백을 더해 스토리의 집중도를 배가시켰다. 이야기 흐름에 맞게 미니게임을 배치해 반복적인 전투에서 벗어나 플레이어를 환기시키는 것도 신선하며, 곳곳에서 제작진이 설치한 이스터에그를 발견하는 즐거움도 있었다.

    아카이브 역할을 하는 ‘기억의 도서관’은 서브컬처 장르로서 세계관 구현에 진심이라는 것을 한눈에 보여주는 공간이다. 가디스오더 핵심인 ‘예언’부터 등장하는 인물과 용어를 설명하는 백과사전, 캐릭터와 장비 콜렉션과 컷신 회고까지 게임의 모든 부분을 응집시켰다.

    게임은 진입장벽을 낮추는 한편 지속성을 확보하는 데에도 중점을 뒀다고 생각됐다. 기사별 공략집인 ‘스마트 스탯’을 구축하고, 무소과금 유저를 위한 유료 재화 획득 루트도 다양화 했다. 광고 시청만 아니라 이벤트와 일일·도전 과제, 경험의 서를 통한 훈련 등에서 크리스탈을 획득할 수 있어 ‘뽑기’가 부담스럽게 느껴지지 않았다.

    전반적으로 가디스오더는 유저들이 대부분 긍정적으로 평가할만한 게임으로 보인다. 모바일 플랫폼 기반이지만 수동전투를 구현해 콘솔의 장점을 흡수하고, 2D 픽셀 그래픽과 간편한 조작방식으로 다양한 남녀노소에게 모두 매력적인 요소를 갖추고 있어서다. 특히 론칭 때부터 유저들의 피드백을 반영하며 소통에 집중한 부분은 가디스오더가 한 달 반짝하고 사라질 게임이 아닐 것으로 보여지는 이유다.
  • ▲ ⓒ뉴데일리 김성현 기자
    ▲ ⓒ뉴데일리 김성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