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동제약, 먹는 GLP-1 비만약 임상 성과 공개디앤디파마텍, 멧세라·화이자와 동행 … Met-097o, 임상 1상 진입한미약품, 국산 첫 비만신약 기대 … 차세대 파이프라인 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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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만.ⓒ연합뉴스
국내 제약사들이 잇따라 비만 치료제 성과를 내며 글로벌 시장 도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일동제약은 먹는 GLP-1 계열 비만약 임상 1상에서 뚜렷한 체중 감량 효과를 확인했고, 디앤디파마텍은 파트너사 멧세라가 화이자에 인수되며 플랫폼 가치 부각이 기대된다. 여기에 한미약품은 국산 최초 비만 신약 상업화를 목표로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30일 업계에 따르면 일동제약은 지난 29일 기업설명회(IR)에서 비만 신약 후보물질 'ID110521156'의 임상 1상 톱라인을 공개했다.건강한 성인 36명을 대상으로 4주간 투여한 결과 200mg 투여군에서 평균 9.9%, 최대 13.8% 체중 감량 효과가 나타났다. 위약군에서는 5% 이상의 체중 변화가 없었지만 고용량군에서는 87.5%가 5% 이상 감량하는 등 유의미한 효능이 입증됐다. 위장관 부작용은 경미했고 간독성 등 중대한 안전성 문제도 보고되지 않았다. 회사는 내년 글로벌 임상 2상에 돌입할 계획이다.디앤디파마텍도 글로벌 비만치료제 개발의 또 다른 축으로 주목받고 있다. 디앤디는 지난 2023년 미국 멧세라에 경구형 후보물질 6개를 기술이전했는데 최근 글로벌 제약사인 화이자가 멧세라를 최대 73억달러(약 10조원)에 인수하면서 주목도가 높아졌다.멧세라는 최근 주사형 후보(MET-097i)가 임상 2a상에서 일라이 릴리의 '젭바운드'와 유사하거나 뛰어넘는 체중 감량 효과를 보였다고 발표했으며 경구형 버전인 'MET-097o'도 임상 1상에 진입했다. 업계는 화이자의 인수를 통해 디앤디파마텍 플랫폼 '오랄링크(Oralink)'의 가치가 한층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한미약품은 국산 최초 비만 신약 상업화를 앞두고 있다. 현재 GLP-1 계열 신약 '에페글레나타이드'가 임상 3상 단계에 있으며 2026년 출시를 목표로 한다.또 근육 증가와 체중 감량을 동시에 유도하는 새로운 기전의 신약 HM17321과 GLP-1/GIP/Glucagon 삼중작용제 HM15275도 임상 단계에 있다. 회사는 단순 감량 경쟁을 넘어 대사질환 개선, 근육 손실 최소화, 복약 편의성 강화 등 차별화된 전략으로 비만 신약을 개발하고 있다.글로벌 비만 치료제 시장은 노보 노디스크와 일라이 릴리가 주도하고 있으며 2030년대 초반까지 1500억달러(약 200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국내 제약사들은 후발주자지만 임상 성과, 글로벌 파트너십, 혁신 파이프라인 등이 맞물리면서 새로운 성장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업계 관계자는 "국내 기업들이 각기 차별화된 전략으로 시장에 접근하고 있다"며 "K-비만치료제가 글로벌 시장에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