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13개 노조 서초사옥 앞 집결성과급 기준 SK하이닉스보다 높아상한 폐지·자회사 차별 철폐 요구
  • ▲ 삼성그룹노동조합연대가 30일 오전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투쟁을 선언하는 모습.ⓒ뉴시스
    ▲ 삼성그룹노동조합연대가 30일 오전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투쟁을 선언하는 모습.ⓒ뉴시스
    삼성 13개 계열사 노조가 모인 삼성그룹노동조합연대가 "성과급 제도를 개선하라"며 한 목소리를 냈다. 최근 SK하이닉스가 영업이익 10%를 성과급으로 환원하는 내용을 확정지은 가운데 삼성 역시 투명한 성과급 산정 기준을 도입하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3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합리적은 보상은 노동자의 기본 권리"라며 "삼성이 바람직한 방향을 찾을때까지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선언했다.

    삼성노조연대는 전국삼성노동조합(전삼노)를 포함해 삼성디스플레이, 삼성화재 등 13개 계열사 노조가 포함돼 있다. 이들은 성과급 산정 기준 개선과 계열사 간 차별 해소, 성과급 상한선 폐지 등을 요구했다.

    한기박 전삼노 위원장은 "직원들 사이에서 '과연 열심히 일할 이유가 있나'라는 불신이 생기고 있다"며 "성과급 기준을 EVA(경제적 부가가치)가 아닌 누구나 명확히 알 수 있는 영업이익으로 개선하라"고 말했다.

    현재 삼성전자는 OPI(초과이익성과급)의 기준으로 EVA를 적용하고 있다. 이는 영업이익에서 법인세, 투자 비용 등 자본 비용을 모두 제외한 값으로 영업이익이 100억원이 나더라도 비용이 99억원일 경우엔 성과급 기준은 1억원에 제한된다.

    노조는 현재 적용하는 EVA 방식이 아닌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 재원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개인별 성과급을 연봉의 50%로 제한하는 상한제를 폐지하고, 모회사와 자회사 간 차별을 없애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조연대는 바람직한 사례로 SK하이닉스를 언급했다. 오상훈 삼성노조연대 의장은 "SK하이닉스는 (성과급 제도를) 투명하고 공정하게 바꿔 직원들이 열심히 일하는 분위기가 갖춰진 상황"이라며 "삼성은 성과급 제도를 SK 이상으로 투명하고 공정하게 개선해야 직원들에게 동기 부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