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삼노 4기 집행부 출범 … 강경 기조 예고SK하이닉스 성과급 여파 … 초기업 노조도 가세삼성 노조 연합에도 힘 실려 … 가시밭길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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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노조가 임단협(임금·단체 협상)에 강경하게 나서겠단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노란 봉투법' 시행을 앞두고 노조에 힘이 실리면서 노사 갈등이 재점화되는 모습이다. 일각에선 삼성전자 위기론이 해소되지 않은채 노사 갈등에 다시 불이 붙으며 경영 불확실성이 높아지는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30일 업계에 따르면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는 '2026년 단체 교섭' 준비에 돌입, 이르면 11월 교섭에 나설 계획이다.이달 초 4기 집행부를 꾸린 전삼노는 2026 단체 교섭 특별 결의안을 공지하며 곧바로 강경한 행동에 나섰다. 최근 SK하이닉스가 매년 영업이익 10%를 성과급으로 지급하기로 결정하면서 삼성 노조 또한 성과급을 다시 문제 삼고 있다. 전삼노는 파업 절차와 효과를 재정비해 파업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방침이다.특히 '노란 봉투법'이라고 불리는 노동조합·노동관계조정법 2·3조 개정안 통과로 노조 목소리에 힘이 실리며 우려를 낳고 있다. 내년 3월 시행을 앞둔 '노란 봉투법'은 노동자의 파업권 보장과 간접 고용 노동자 권리 확대, 노조 활동 위축을 방지하는 내용 등이 담겼다. 불법 파업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도 제한돼 사실상 투쟁을 부추긴다는 지적도 나온다.이에 전삼노는 삼성그룹노동조합연대에 다시 합류해 목소리를 높일 전망이다. 해당 노조연대는 전국삼성전자서비스노동조합, 삼성디스플레이 노동조합 등 13개 계열사 연합으로 구성돼 있다. 전삼노는 2022년부터 이견을 좁히지 못하며 독자 행동에 나섰지만 최근 조합원 수가 급감하면서 교섭력을 높이기 위해 해당 연대에 다시 합류하기로 결정했다.삼성전자의 또다른 노조인 초기업노조의 세력도 커지고 있다. 지난 6월 전삼노의 3기 집행부가 사측과의 이면 합의 논란으로 돌연 사임하면서 한때 3만6000명을 넘어섰던 조합원 수는 3만명 아래로 감소했다. 이에 조합원들은 여타 노조로 발길을 돌렸고, 초기업노조 조합원 수는 1만명을 돌파했다.초기업 노조 역시 이재용 회장, 전영현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장, 노태문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 직무대행 등에 서한을 보내며 성과급 개편을 촉구하고 있다. 노조는 현재 성과급 기준인 EVA(경제적 부가가치) 지급률에 대한 산정방식을 영업이익의 일정 부분에 해당하는 금액을 지급하도록 개편을 요구하고 있다.업계에선 삼성전자가 다시 불확실한 경영 환경에 놓이는게 아니냐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HBM(고대역폭메모리) 후발주자인 삼성전자는 반도체 사업에서 다시 기회를 찾으며 반등을 점치고 있지만 노조 파업 등의 사태가 재발될 경우 사업에 차질을 빚을 수 있어서다.재계 관계자는 "노봉법 시행을 앞두고 전삼노 뿐 아니라 모든 노조가 시위, 파업에 강경하게 나서며 기업들의 경영 환경이 더욱 불투명해지고 있다"며 "내년 임단협이 시작되면 삼성 노조 또한 공격적으로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데, 기업 입장에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라 걱정"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