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처, '아동·청소년 삶의 질 2025' 지표 보고서청소년 삶 만족도 OECD 최하위… 스트레스 인지율 UP학폭 증가세 … 스마트기기 확산에 온·오프 가라지 않아
  • ▲ OECD 국가의 삶의 만족도(2022).ⓒ국가데이터처
    ▲ OECD 국가의 삶의 만족도(2022).ⓒ국가데이터처
    2023년 아동·청소년 자살률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우리나라 청소년 '삶 만족도'는 걱정, 근심, 우울 등 부정적 정서가 크게 작용하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최하위권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국가데이터처가 발간한 '아동·청소년 삶의 질 2025' 지표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아동·청소년 자살률은 인구 10만 명당 3.9명으로 2000년 이후 23년 만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아동·청소년 자살률은 2009년 인구 10만 명당 3.2명으로 증가한 뒤 감소세를 보이며 2014년 1.9명까지 줄었지만 2018년부터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특히 12~14세 자살률 증가 추세가 두드러진다. 2000년 인구 10만명 당 1.1명이던 자살률이 2019년 2.8명으로 늘어났고 2023년 5.0명까지 올랐다.  

    15~18세 자살률은 2017년 이후 6년 연속 증가세다. 당시 인구 10만 명당 6.5명이던 자살률이 2023년 11.4명까지 높아져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같은 흐름은 스트레스를 느끼는 청소년의 증가추세와 궤를 같이 한다. 

    스트레스 인지율은 2023년 37.3%에서 지난해 42.3%로 5.0%포인트(P) 오르며, 2013년(41.4%) 이후 1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평소 불안장애를 경험하고 중고교생의 비율도 2020년 11.2%에서 지난해 14.1%로 뛰었다.

    성별로는 지난해 여학생 스트레스 인지율은 49.9%로 남학생 35.2%보다 웃돌았다. 

    또래 폭력은 더욱 심각하다. 2024년 피해 경험률은 22.6%로 2년 전(16.3%)보다 6.3%포인트 급증했다.

    초등학생의 피해 경험률이 지난해 31.0%로 2022년(22.1%)에 비해 크게 늘었다. 중학생도 24.4%가 또래폭력을 당했다고 호소했다. 고등학생 피해 경험률도 11.8%에 달했다.

    유형별로는 언어폭력이 16.0%로 가장 많았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온라인 공간에서의 언어 폭력도 9.1%에 달했다. 스마트 기기 확산으로 폭력이 온·오프라인 가리지 않는 것이다. 

    2023년 우리나라 만 9~18세를 대상으로 '삶의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6.91점(10점 만점)으로 나타났다. 2017년 6.99점에서 소폭 감소한 수치다.

    2022년 만 15세 청소년의 삶의 만족도는 65%로 OECD 국가 중 30위로 하위권에 머물렀다. OECD 비교 대상 34개 국가 중 해당 비율이 한국보다 낮은 국가는 폴란드(64%), 칠레(62%), 영국(62%), 튀르키예(43%)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