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G드라이브 전소 …백업 어려운 구조, 복구도 불가능19만명 업무자료 증발 … 중앙행정기관 업무 차질 불가피
  • ▲ 1일 오후 대전 유성구 국가정보자원관리원에 직원들이 드나들고 있다. ⓒ뉴시스
    ▲ 1일 오후 대전 유성구 국가정보자원관리원에 직원들이 드나들고 있다. ⓒ뉴시스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로 중앙행정기관(부처) 'G드라이브'가 전소되면서 공무원 업무용 자료가 모두 소실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중앙부처 공무원들의 업무에 상당한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1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국정자원 대전 본원 5층 7-1 전산실에서 발생한 화재로 'G드라이브'가 전소됐다. G드라이브의 경우 백업이 안돼 있어 저장된 자료들은 복구가 불가능하게 됐다. 

    'G드라이브'는 중앙행정기관 공무원 업무용 자료 저장소로, 공무원들이 직무상 생산하거나 취득한 업무자료를 클라우드 컴퓨팅을 활용해 저장하고 관리할 수 있다.

    불이난 전산실에는 주요 1·2등급 정보시스템 96개가 있었는데 이번 화재로 'G드라이브'를 포함해 모두 불에 탔다.

    이번에 소실된 'G드라이브' 자료는 특정 기간이 아닌 지금까지 저장된 전체 데이터로 파악됐다.

    행안부는 2018년 'G드라이브 이용지침'을 마련해 '생산·관리되는 모든 업무자료는 PC에 저장하지 말고, G드라이브에 저장해야 한다'는 원칙을 세웠다.

    행안부는 "G드라이브는 대용량, 저성능 스토리지로 외부 백업이 어렵다"며 "G드라이브가 7-1 전산실 내에 있었기 때문에 완전히 소실되어 복구 불가능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공무원 개인에게 제공되는 'G드라이브' 용량은 약 30G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번 시스템 전소로 중앙부처에 근무하는 국가직 공무원의 업무용 개인 자료가 모두 증발됐다. 'G드라이브' 가입자는 8월 현재 19만1000명(74개 기관)이다.

    행안부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G드라이브' 외 국정자원에서 관리하는 다른 정보시스템은 "특정 장비의 오류 가능성에 대비해 같은 센터 내 다른 장비에 매일 백업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데이터는 사용자가 적은 야간시간대 백업이 이뤄지며, 기존 데이터를 포함한 모든 데이터는 주말에 백업한다"고 "또한, 센터 자체가 피해를 입을 경우에 대비해 물리적 공간을 멀리 분리한 별도의 전용 백업 센터에 데이터 소산이 이뤄진다"고 덧붙였다.

    또 "센터 자체가 피해를 입을 경우에 대비해 물리적 공간을 멀리 분리한 별도의 전용 백업 센터에 데이터 소산이 이뤄진다"며 "전체 시스템 중 60% 이상의 주요 시스템 데이터는 매일 온라인 방식으로 소산을 하며, 대다수의 시스템의 데이터는 매월말 오프라인 소산을 하고 있다"고 했다.

    김민재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행안부 차관)은 이날 중대본 브리핑에서 "국민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모든 자원을 활용하겠다"며 "신속한 복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