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배당 확대·자사주 소각 가능성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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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은행지주사들이 3분기에도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성적표를 내놓을 전망이다. 금리 인하 기조에도 불구하고 이자이익이 견조하게 유지됐고, 비용 절감과 비이자 부문 개선이 실적을 받쳤다. 금융당국의 과징금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자본여력이 한층 두터워지면서 배당성향 상향과 자사주 매입을 통한 주주환원 강화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지주의 3분기 합산 순이익은 약 6조3000억원으로 집계된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6조원 초반)를 소폭 웃도는 수치다.이 같은 ‘깜짝 실적’ 배경에는 예상보다 완만했던 순이자마진(NIM) 하락과 대출 성장세가 있다. 6월 말 발표된 부동산 대책에도 불구하고 이전에 접수된 주택담보대출 수요가 8월까지 실행되면서 가계대출이 늘었고, 원화대출 성장률도 1% 이상을 기록했다. 여기에 가계부채 규제로 인해 대출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며 마진 방어 효과를 냈다는 분석이다.은행들의 자본적정성도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13.5~13.6%로, 전 분기 대비 0.2%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금융당국이 요구하는 최소 규제 수준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최근 금융당국이 홍콩 ELS(주가연계증권) 판매와 관련한 제재를 예고했음에도 불구하고 자본여력이 두터워진 만큼 건전성 우려는 크지 않다는 평가다. 증권사 관계자는 “규제 불확실성은 여전히 부담 요인이지만, 자본비율이 개선되면서 오히려 주주환원 기대가 커지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은행권은 이미 총주주환원율 50%를 목표로 배당과 자사주 매입을 병행하고 있다. 여기에 자본여력이 한층 강화되면서 연말 배당성향 상향 가능성도 거론된다. 특히 지난해부터 이어진 자사주 매입·소각 기조는 주가 방어 효과까지 노리고 있다는 분석이다.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가계대출 규제에 따른 높은 대출 금리와 제한적인 여신 성장 덕분에 은행들의 순이자마진(NIM) 방어력이 예상보다 견조하다”며 “외형 성장 둔화에도 불구하고 마진 방어와 비용 효율화가 맞물리면서 은행주의 투자 매력이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