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A 2025 펼쳐진 AI 홈 비전가전 경쟁 2막 … 삼성 "3년 내 AI가전 10억대"가전 명가 LG, 유럽 1위 목표 … 새 로봇청소기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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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전자가 지난달 초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2025에 참가했다. 사진은 삼성전자 부스 전경ⓒ윤아름 기자
국내 최대 가전 기업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AI 가전 시장에서 다시 맞붙었다. 중국 기업들의 저가 공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양 사는 기술 격차를 벌리고, 보안 및 B2B 역량을 강화해 앞서가겠단 계획이다. 최근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인 IFA 2025에 기업들이 미래 경쟁력을 선보인 가운데 우리 기업들의 경쟁력을 살펴본다.[편집자주]글로벌 가전 수요가 위축되면서 삼성, LG가 변화를 꾀하고 있다. 오랜 기간 TV, 가전 시장을 이끌어 온 삼성, LG는 이제 AI(인공지능)을 더 한 새로운 기술로 승부수를 던졌다. 중국 기업들의 공세가 심화되는 가운데 삼성, LG는 스마트홈 생태계를 통해 기술 격차를 벌린다는 구상이다.삼성전자와 LG전자는 지난 달 초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2025'에서 AI 스마트홈에 대한 비전을 밝혔다.언론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김철기 DA사업부장(부사장)은 "향후 3년 안에 가전과 TV를 포함한 AI 기기 10억대를 전 세계에 배포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김 부사장은 "고객이 생각하는 집에 대한 역할과 요구를 철저하게 분석했다"며 "삼성 AI 홈은 AI 가전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사용자의 일상을 편리하고 여유롭게 만든다"고 강조했다.삼성전자는 사용자의 눈에 띄지 않게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앰비언트(Ambient) AI'를 지향한다. 쉽고 편리하게 건강과 안전, 시간과 에너지 효율을 지키며 핵심 경험을 제공한다는 목표다. 자체 스마트홈 플랫폼인 '스마트싱스'로 집 안의 가전을 관리하는 것은 물론 에너지 효율, 패밀리 돌봄까지 가능하다. -
- ▲ LG전자가 지난달 초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2025에 참가했다. LG전자 IFA2025 부스 전경ⓒ윤아름 기자
백색 가전 명가로 불린LG전자 또한 AI를 통한 제2의 도약을 선언했다. 류재철 LG전자 HS사업본부장(사장)은 유럽 시장에서 5년 내 매출 2배, 1위 가전 브랜드를 차지하겠다는 구체적인 목표를 내세웠다.국내, 북미 등 일부 지역에만 제공했던 자체 AI 솔루션 'LG 씽큐'를 유럽에도 본격적으로 시작하며 시장 공략에 나섰다. 기존 가전에 새로운 기능을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씽큐 업(ThinQ UP)', 고장과 이상 징후를 관리하는 '씽큐케어(ThinQ Care)'를 지원한다.지난 20년간 글로벌 가전 시장을 주도해 온 삼성, LG가 AI에 집중하게 된 배경은 최근 경쟁 상황과 맞물린다. 과거 백색 가전 명가로 불리며 세탁기, 냉장고 등 생활가전 시장을 장악한 LG전자와 19년 연속 세계 TV 시장 1위인 삼성전자가 수요 위축, 중국의 저가 공세로 힘을 쓰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
- ▲ LG전자가 지난달 초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2025에 참가했다.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노태문 삼성전자 DX부문장 직무대행ⓒ윤아름 기자
이에 삼성, LG는 AI 가전, 이를 아우르는 스마트홈 생태계로 새로운 막을 열겠다는 구상이다.우선 삼성, LG는 M&A(인수·합병)을 통해 사업 기반을 마련했다. 삼성전자는 2014년 IoT(사물인터넷) 플랫폼 개발 기업인 스마트싱스를 인수했고, LG전자 역시 지난해 네덜란드 스마트홈 플랫폼인 '앳홈(Athom)'의 지분 80%를 인수해 내재화에 힘썼다.또 올 하반기에는 AI 생태계를 연계할 수 있는 새로운 로봇청소기 신제품을 선보이며 라인업을 보강할 예정이다. 당초 주목 받았던 AI 집사 로봇은 재정비에 들어갔지만, 향후 휴머노이드 로봇 등 더욱 개선된 형태로 재등장할 것으로 보인다.삼성전자는 연 내 2025년형 로봇청소기 '비스포크 AI 스팀'을 출시할 예정이다. RGB 카메라와 IR(적외선) LED 센서가 탑재된 해당 신제품은 투명한 액체까지 인식할 수 있도록 기능이 개선됐으며 이용자의 조작에 따라 집 안을 이동하면서 부모님이나 반려 동물을 케어하기도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