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모듈러 주택부터 매장·오피스·산단까지LG '슈필라움' 집과 차 연결 … B2B 정조준보안 이점 뚜렷 … "질적 성장 영역 드라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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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전자가 지난달 초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2025에 참가했다. 스마트 모듈러 주택 전경ⓒ윤아름 기자
국내 최대 가전 기업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AI 가전 시장에서 다시 맞붙었다. 중국 기업들의 저가 공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양 사는 기술 격차를 벌리고, 보안 및 B2B 역량을 강화해 앞서가겠단 계획이다. 최근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인 IFA 2025에 기업들이 미래 경쟁력을 선보인 가운데 우리 기업들의 경쟁력을 살펴본다.[편집자주]삼성전자와 LG전자가 AI 생태계를 집 밖으로 확장하고 있다. AI 가전을 주축으로 한 스마트홈 솔루션에서 나아가 모듈러 주택, 차량, 산업 현장으로 발전 시키는 추세다. 수익성 한계에 다다른 삼성, LG는 B2B 솔루션을 강화해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겠단 계획이다.삼성전자와 LG전자는 지난달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25에서 B2B 시장을 겨냥한 다양한 AI 솔루션을 공개했다. AI 스마트홈에 이어 집 밖까지 AI 생태계를 확장하겠단 생각이다.삼성전자는 자체 AI 플랫폼 '스마트싱스'를 기반으로 한 AI 비즈니스 솔루션을 소개했다. '스마트싱스 프로'를 통해 매장이나 오피스, 복합 단지 등 일반 산업 환경부터 위험 요소가 높은 작업장을 관리하는 역할까지 한번에 수행한다. -
- ▲ 삼성전자가 지난달 초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2025에 참가했다. 스마트싱스 프로 시스템을 통해 작업자가 위험 지역에 접근했을 경우를 시뮬레이션 하는 모습.ⓒ윤아름 기자
특히 작업자가 갤럭시 워치 등 웨어러블 기기를 착용한 뒤 위험 구역에 접근하면 알림을 보내주거나 관리자에게 위험 요소를 경고하는 등 안전 사고를 최소화하는 기능이 핵심이다. 이 밖에 'AI 스토어', 'AI 오피스' 등 필요한 영역에 한해 매장의 기계나 에너지 사용량을 조절할 수도 있다.모듈러 주택 시장에서도 기회를 보고 있다. 삼성물산과 협업해 만든 이 사업 모델은 일반 주택에 AI 홈 플랫폼 '스마트싱스 프로'를 인식해 모든 가전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것이다. 냉난방공조(HVAC) 등 에너지 효율 솔루션을 더 해 최적화된 주거 환경을 제공한다는 목표다.LG전자는 모빌리티 공간 솔루션 '슈필라움(Spielraum)'을 통해 집과 차를 잇는 확장된 AI 홈 경험을 소개했다. 슈필라움은 목적기반차량(PBV) PV5에 LG전자의 AI 홈 솔루션을 결합한 미래형 모빌리티 솔루션으로 자체 앱인 'LG 씽큐 온'으로 각각 제어가 가능한 점이 특징이다. 집 안에서 슈필라움의 광파오븐, 냉장고를 관리할 수 있고, 반대로 차량 안에서도 집 안의 로봇청소기를 돌릴 수도 있다. -
- ▲ LG전자가 지난달 초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2025에 참가했다. 모델이 '슈필라움'을 설명하는 모습.ⓒ윤아름 기자
무엇보다 삼성, LG가 이 분야에서 강점을 가질 수 있는 영역은 보안이다. 중국이 가성비를 무기로 빠르게 TV, 가전 시장에 침투하고 있지만 기업 영역에서는 아직 보안이 가장 큰 가치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삼성전자와 LG전자는 자체 보안 플랫폼인 '녹스(Knox)', 'LG쉴드'를 각각 갖추고 있다. 삼성전자는 녹스를 통해 개인정보를 보호하고 있으며 올해부터는 블록체인 기반의 보안 기술로 연결된 기기들이 보안 상태를 상호 점검하는 '녹스 매트릭스(Knox Matrix)'를 추가했다.특히 보안 논란이 있는 일부 제품엔 하드웨어 보안 칩에 별도 보관이 가능한 '녹스 볼트(Knox Vault)' 까지 더 해 철벽 보안 시스템을 완비한 상태다. LG전자 또한 통합 보안 시스템인 'LG쉴드'를 전 제품에 탑재해 소프트웨어 상 발생할 수 있는 보안 이슈를 원천 봉쇄한다.생활가전 수익성이 저조한 삼성, LG전자는 B2B로 기회를 찾겠다는 구상이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이번 IFA2025 전시관을 둘러본 뒤 B2B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조 사장은 B2B를 중심으로 '질적 성장'을 이루겠다고 밝히며 "B2B를 포함한 비하드웨어, D2C 등 질적 성장 영역이 전사 매출의 50%, 영업이익의 80%에 육박한다"며 "이러한 질적 성장 영역을 드라이브하게 되면 궁극적으로 우리 회사의 포트폴리오는 점차 건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