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 '렉라자', 4대 시장 진입 … 1조 진입 유력SK바이오팜 '세노바메이트', 미국 안착하고 아시아 공략대웅제약 '펙수클루' 세계 최대 중국 시장서 허가
  • 글로벌 시장을 기준으로 연 매출 1조원을 달성한 신약에 대해 '블록버스터'라는 명예가 붙는다. K-바이오도 조만간 블록버스터 신약이 나올 가능성이 높아졌다.

    7일 업계에 따르면 가장 먼저 블록버스터 등극이 유력한 신약은 유한양행의 폐암치료제 '렉라자'다. 렉라자는 국산 항암제로는 유일하게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문턱을 넘었다. 

    렉라자는 출시 1년 만에 미국, 유럽, 일본, 중국 등 전 세계 4대 의약품 시장에 진입하면서 시장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존슨앤드존슨(J&J)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렉라자와 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은 올해 상반기 글로벌 매출 약 3억 2000만달러(약 44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6900만달러 대비 159%나 증가한 수치다.

    특히 렉라자와 병용으로 사용되는 리브리반트의 SC(피하주사)제형이 하반기 FDA 승인이 예상되면서 향후 매출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더 높아지는 상황이다. 유럽에서는 이미 지난 4월 승인을 받았다. 

    J&J는 렉라자와 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의 2027년 글로벌 매출 목표를 50억달러(약 7조원)로 제시했다.

    SK바이오팜의 뇌전증 치료제 '세노바메이트'는 미국 시장에 안착하면서 빠르게 매출이 확대되고 있다. 세노바메이트의 지난해 미국 매출은 4387억원으로 전년 2707억원 대비 62% 성장했다.

    최근에는 아시아 시장 진출을 준비하면서 성장세에 날개를 달 수 있을지 주목된다. SK바이오팜은 지난해 12월 국내와 중국, 일본 3개국에서 진행한 임상시험에서 효능과 안전성을 확인했다.

    이를 바탕으로 SK바이오팜은 최근 일본 의약품의료기기종합기구(PMDA)에 세노바메이트의 품목허가를 신청했다. 중국에서도 허가신청서가 제출된 상태다. 

    셀트리온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짐펜트라'도 연 매출 1조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지난 5월 짐펜트라의 연 매출 목표를 3500억원으로 잡았다. 하지만 상반기 매출이 360억원에 그치며 다소 부진한 모습이다. 

    짐펜트라는 기존 램시마를 SC제형으로 만든 제품으로, 환자가 직접 투여할 수 있어 편의성이 증대됐다. 짐펜트라는 중등도 내지 중증의 성인 활성 궤양성 대장염 및 크론병 환자 대상으로 투여된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인플릭시맙을 포함한 미국 TNF-α 억제제 시장은 2022년 기준 약 62조570억원 규모다. 이 중 짐펜트라가 주력하는 염증성장질환(IBD) 시장 규모는 12조8000억원에 달한다.

    대웅제약의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클루'는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허가를 획득하면서 블록버스터 가능성을 높였다. 펙수클루는 대웅제약의 '1품1조(한 품목당 매출 1조원 달성)' 전략의 핵심 품목으로 꼽힌다. 

    대웅제약은 2026년 하반기 현지 발매를 목표로 중국 맞춤형 전략을 추진할 계획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IMS 데이터에 따르면 중국의 항궤양제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약 3조원으로 세계 최대 수준이다. 특히 서구화된 식습관 확산으로 역류성식도염 치료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