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위에서 올해 10위로 밀려나데이터 분석 시작한 1988년 이후 최저치무역구조 비슷한 일본도 순위 밀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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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관세 정책 여파로 인해 한국의 미국 시장 내 입지가 주요 경쟁력보다 크게 약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한국무역협회가 미국 상무부 통계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7월 미국의 10대 수입국 순위에서 한국은 10위에 그쳤다.

    해당 기간 미국은 한국에서 756억달러 상품을 수입했다. 이는 미국 전체 수입액 중 3.7% 수준이다.

    한국은 트럼프 행정부 출범하기 직전인 작년 4.0% 비중으로 7위를 차지했지만 올해 10위로 밀려났다. 이는 무역협회가 관련 자료를 분석하기 시작한 1988년 이후 가장 낮은 순위다.

    한국보다 앞선 미국의 1∼9위 수입국은 멕시코(15.0%), 캐나다(11.2%), 중국(9.4%), 베트남(5.2%), 대만(4.9%), 아일랜드(4.6%), 독일(4.5%), 일본(4.2%), 스위스(4.2%)였다.

    한국의 미국 수입 시장 내 급격한 순위 하락은 트럼프 행정부의 전면적인 관세 정책의 부정적 영향을 경쟁국보다 상대적으로 크게 받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지난해 한국보다 순위가 낮았던 대만·아일랜드·스위스가 올해는 한국을 추월했다. 특히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부분에서 한국과 경쟁하는 대만의 경우 순위가 작년 8위(3.6%)에서 올해 1∼7월 5위(4.9%)로까지 가파르게 상승했다.

    대만은 트럼프 행정부와 무역 합의가 완료되지 않아 20%의 상호관세를 임시로 부과받고 있다. 다만 반도체의 경우 별도 품목 관세 부과 대상인 만큼 수출에 직접 영향을 받고 있지는 않다.

    한국의 미국 수입 시장 내 입지 축소는 한국의 주요 수출품인 자동차, 철강, 기계 등 상품이 직·간접적으로 트럼프 행정부의 고율 관세 부과 대상이 되면서 받는 영향이 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국과 무역 구조가 비슷한 일본 역시 작년 5위에서 올해 1∼7월에는 8위로 밀려났다.

    미국 고율 관세 영향에 든 철강·자동차·자동차부품·일반기계 수출은 12.7~32.1% 줄어들었다.

    자동차의 경우 현대차·기아가 고율 관세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미국 수출을 줄이는 대신 현지 공장 생산 물량을 최대한 미국 시장이 투입하면서 둔화세가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