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1090억 영업익 전망 … 역대 최대안정적 공급처 확보 … 연매출 11조 넘길 듯그룹 수익성 악화 속 든든한 캐시카우 자리매김
  • ▲ 구광모 LG그룹 회장ⓒLG
    ▲ 구광모 LG그룹 회장ⓒLG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취임 이후 집중 육성해온 전장(전기차 부품) 사업이 LG전자의 구원투수로 부상하고 있다. TV 등 기존 주력 사업의 성장 정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전장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LG전자의 새로운 성장 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LG전자는 올해 3분기 전장 사업이 역대 최고 수준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13일 밝혔다.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사업의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늘었고, 램프 전기차 구동부품 등 부품 사업과 차량용 콘텐츠 플랫폼 수주가 확대된 효과다.

    증권가에 따르면 전장 사업을 담당하는 LG전자의 VS사업본부는 3분기 약 1090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전년 동기 10억원 남짓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에 비해 가파른 성장이다. 지난해 한 해 VS사업본부의 영업이익(1160억원)과도 맞먹는 수준이다.

    업계에선 구광모 LG 회장의 미래 사업 전략이 빛을 내고 있단 평가를 내린다. 구 회장은 2018년 취임 이후 스마트폰 등 저수익 사업을 과감하게 정리하고, AI·전장·배터리에 집중했다.

    특히 전장과 배터리는 구 회장이 직접 컨트롤 할 정도로 애정이 깊은 미래 사업으로 알려져 있다. 구 회장은 올해 7월에도 LG전자, LG에너지솔루션 등 전장 사업을 다루는 전 계열사를 소집해 혼다와 미래 모빌리티 협력을 논의하기도 했다.

    LG전자 역시 전장 사업을 회사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기 시작했다. LG전자는 2018년 오스트리아 헤드램프 기업 ZKW를 인수하고, 2021년엔 캐나다 자동차 부품기업인 마그나와 합작법인 LG마그나를 설립했다. ZKW가 차량용 조명 사업, LG 마그나는 모터, 인버터 등 전기차 파워트레임 핵심 부품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어 전장 사업 전체를 아우르는 사업 구조를 갖출수 있겠단 판단에서다.

    전장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정비 한 LG전자는 최근 완성차 업계와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SDV(소프트웨어 중심 차량) 전환에 나선 글로벌 톱10 완성차 메이커와 협업을 확대하며 전장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현대자동차, GM(제너럴모터스), 스텔란티스, 혼다 등 8곳과 손을 잡고 전장 부품과 차량용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 최근엔 MS(마이크로소프트) 게임사업부 엑스박스, 줌과 파트너십 계획도 밝히며 웹OS 콘텐츠 플랫폼 사업 확장 구상도 밝혔다.

    이에 따라 전장 사업 실적은 LG전자의 새로운 먹거리로 부상하는 모습이다. 현재 LG전자는 TV 사업 부진 장기화, 미국 관세 리스크로 실적이 주춤해진 상태다. LG전자는 올해 3분기 매출 21조8751억원, 영업이익 688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 8.4% 감소한 성적을 기록했다.

    향후 LG전자의 VS사업본부는 안정적으로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연매출 10조원을 돌파한 LG전자의 VS사업본부는 올해 연매출 11조원을 안정적으로 넘길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는 VS사업본부가 올해 연매출 11조850억원, 영업이익 41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 261.2%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통상 환경 변화로 인한 관세 부담 등 어려운 상황에서도 전장사업이 역대 최고 수준 수익성을 기록하는 등 주력 사업과 미래 사업이 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