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진 금감원장, 소비자 보호 주문 … 선제적 내부통제한국투자증권, 불완전판매 시 영업직원 성과에서 수익 차감키로김성환 대표, 이찬진 금감원장에 직접 제안 … 소비자 보호 '초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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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투자증권ⓒ연합
한국투자증권이 불완전판매 적발 시 '수익 환수'라는 초강수를 꺼냈다.14일 복수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불완전판매 적발 시 상품을 판매한 영업직원의 성과지표(KPI)에 반영하고 수익을 차감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김성환 한국투자증권 대표는 최근 이같은 방안을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에게 직접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이 금감원장은 지난 8월 취임 후 '소비자보호'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는데, 이에 한국투자증권이 맞춤대응에 나선 모양새다.불완전판매란 고객에게 상품에 관한 중요 정보를 누락하거나 잘못 설명해 고객이 상품의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게 하는 판매 행위를 일컫는다. 홍콩 ELS 사태가 대표적인 불완전판매 사례로 꼽힌다.불완전판매 시 영업직원의 성과에서 수익을 차감하겠다고 밝힌 증권사는 한국투자증권이 최초로 파악된다.현재 한국투자증권은 이른바 '벨기에 펀드' 사태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데, 이를 의식해 초강수를 둔 것으로 보인다.해당 상품의 정식 명칭은 '한국투자벨기에코어오피스부동산투자신탁2호'로, 벨기에 정부기관이 입주한 오피스 빌딩의 장기임차권에 투자하는 구조였으나 지난해 말 선순위 대주단의 채무불이행으로 약 900억 원에 달하는 투자 원금 전액이 손실 처리됐다. 한국투자증권은 전체 판매액의 70%에 달하는 약 600억 원어치를 판매한 핵심 판매사다.문제는 이 과정에서 불완전판매 의혹이 불거졌다는 점이다. 투자자들은 "가입 당시 안정적인 임대 수익만 강조했을 뿐, 펀드의 후순위 구조나 원금 손실 가능성과 같은 핵심 위험에 대해서는 제대로 고지받지 못했다"고 주장하고 있다.이로 인해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상반기에만 670여 건의 민원이 접수돼 국내 증권사 중 민원 건수 1위라는 불명예를 안았으며, 금감원의 소비자보호 실태평가에서도 아래에서 두번째 등급인 '미흡'을 받는 등 곤욕을 치르고 있다.한국투자증권의 불완전판매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11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채권 상품 판매 과정에서 불건전영업행위가 적발돼 금융당국으로부터 과징금 1억7000만원, 과태료 9억5050만원 등의 제재를 받은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