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활한 주택 공급 추진하며 탈현장 공법 확대국내 최초 공동주택에 모듈러 엘리베이터 적용공사 기간 단축·산업재해 예방 효과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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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힐스테이트 이천역 현장에 설치된 모듈러 승강기 ⓒ현대건설
정부가 주택공급 활성화를 위해 ‘탈현장(OSC)’ 중심의 모듈러 공법 도입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이에 맞춰 현대엘리베이터도 공사 기간 단축과 산업재해 예방 효과를 앞세워 모듈러 엘리베이터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14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달 주택공급 확대 및 부동산 시장 안정화를 위해 2030년까지 수도권에 연간 27만 가구, 총 135만 호를 착공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이와 함께 모듈러 주택 확대를 공식화하며 건설 현장에서 탈현장 공법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모듈러 주택은 공장에서 벽체·창호·바닥 등 주요 구조물을 70% 이상 미리 제작한 뒤 현장에서 조립·설치하는 주택을 말한다.이를 통해 공사 기간을 단축하고 인력난을 완화해 주택 공급 속도를 높이기 위한 취지다.9·7 부동산 대책으로 침체돼 있던 건설 경기가 회복 조짐을 보이면서, 후행 산업인 승강기 업계에도 수주 확대 기대가 커지고 있다.현대엘리베이터는 최근 현대건설과 모듈러 엘리베이터 상용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현대건설이 추진하는 공동주택 프로젝트에 모듈러 엘리베이터 도입을 늘려갈 예정이다.모듈러 엘리베이터는 구성품의 90%를 공장에서 사전 제작한 뒤 현장에서 블록처럼 조립하는 방식이다. 기존 대비 높은 곳에서 작업을 하는 비중과 설치 기간을 80% 이상 단축할 수 있으며, 균일한 품질 확보로 불량률 감소에도 기여할 수 있다.실제로 지난 8월 힐스테이트 이천역 단지에 저층용 모듈러 승강기를 시범 설치하며 국내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하며 기술 안전성을 검증 받았다.현대엘리베이터는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 1조 2318억원, 영업이익 1038억원, 당기순이익 874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1%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15.7%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3배 가까이 증가했다.특히 전체 매출의 74.1%를 차지하는 신규 승강기 및 리모델링 등 수요가 여전히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신규 수주 확대를 통해 실적 개선에도 기여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또한 정부의 산업현장 중대재해 처벌 강화 기조에도 부합하는 공법으로, 안전 시공과 생산성 향상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어 상용화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현대엘리베이터는 모듈러 기술 등 엘리베이터를 기반으로 로봇·스마트기기와 연동 가능한 ‘오픈 API’ 플랫폼도 확대하고 있다. 이를 통해 로봇 배달, 비대면 배송 등 스마트빌딩 솔루션을 강화하며 미래형 승강기술을 선도한다는 계획이다.현대엘리베이터 관계자는 “모듈러 엘리베이터는 중대재해를 크게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재개발이나 재건축 현장에서 공사 기간을 대폭 단축할 수 있어 입주민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