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사 모두 격려금 520만원 지급 임답협 합의300억~400억 가량 일회성 비용 발생 불가피일회성 비용 제외하면 실적 개선세 가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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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D현대미포 1600TEU급 컨선. ⓒHD현대
국내 ‘빅3’ 조선사가 3분기 시장 눈높이를 충족하거나 그보다 못 미친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고부가가치 선박 중심의 수익성 개선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임금·단체협약(임단협) 체결에 따른 일회성 비용이 반영되며 영업이익이 당초 예상치를 밑돌 것이란 분석이다.14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등 조선 3사는 3분기 300억~400억원 수준의 임단협 관련 일회성 비용을 실적에 반영한다. 이들 조선사 노사는 올해 임단협에서 기본급 인상과 함께 인당 520만원의 격려금 지급 등을 담은 합의안에 대해 뜻을 모은 바 있다.우선 HD현대중공업 노사는 지난달 ▲기본급 13만5000원(호봉승급분 3만5000원 포함) 인상 ▲격려금 520만원(상품권 20만원 포함) ▲특별 인센티브 100% ▲HD현대미포 합병 재도약 축하금 120만원 ▲고용안정 및 상생협약 체결 등 내용을 담은 2차 잠정합의안에 대해 합의했다.1차 잠정합의안은 기본금 13만3000원(호봉승급분 3만5000원 포함) 인상, 격려금 520만원, 특별인센티브 100% 등을 담았지만 조합원 투표에서 부결됐다. 이후 노조는 10여차례에 걸쳐 부분파업을 벌였고, 2차 합의안이 업계 내 최고 수준으로 수정 통과되며 노사 갈등은 4개월여 만에 종결됐다.HD현대중공업에 앞서 한화오션 노사는 7월 기본급 12만3262원 인상, 일시금 520만원 지급, 직무환경수당 신설, 가족·현장 수당 인상 등에 합의했다. 삼성중공업도 지난달 기본급 12만3196원 인상, 일시금 520만원, 복지포인트 10만원 인상 등 내용을 담은 임단협을 마무리했다.지난달 HD현대중공업 파업 등으로 격화하던 조선업계 노사 갈등이 해소되며 한미 관세 협상의 중요한 지렛대로 평가되는 ‘마스가(MASGA·미국 조선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 추진에도 탄력이 붙게 됐다. 임단협 장기화로 불거졌던 수주 차질에 대한 우려도 해소됐다.다만 역대 최고 수준의 조건에 임단협이 타결되며 조선 3사는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맛볼 수 없게 됐다. 한화오션의 경우 일회성 비용 여파로 시장 눈높이를 밑도는 ‘어닝 쇼크’를 기록할 전망이며 삼성중공업은 예상치를 충족하는 실적 달성으로 비교적 차분한 어닝시즌을 보낼 예정이다.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한화오션의 3분기 실적 컨센서스(전망치)는 매출 3조2927억원, 영업이익 3503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1.8% 늘고 영업이익은 1269.2% 폭증한 수치다.다만 증권가에선 한화오션이 올해 임단협에서 지급하기로 한 1인당 520만원의 격려금 관련 300억원 가량을 일회성 비용과 해양 프로젝트에서 발생한 산업재해 관련 수리 보수 비용을 지출하며 예상치보다 작은 3300억원 수준의 이익을 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삼성중공업의 3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2조6882억원, 영업이익 2152억원이다. 시장 예상대로라면 전년보다 매출은 15.7% 늘고 영업이익은 79.5% 증가하게 된다. 일회성 요인으로 임단협 비용이 약 350억원이 발생한 것을 반영한 수치로, 이를 제외하면 영업이익은 2500억원 달성이 가능했을 전망이다.HD현대중공업은 한화오션, 삼성중공업에 비해 격려금 지급 비용 충격이 크지 않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해에도 기본급 13만원 인상, 격려금 470만원 등 업계 최고 수준의 임단협 타결을 이룬 바 있어서다.HD현대중공업의 3분기 매출은 4조129억원, 영업이익은 4827억원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은 11.2%, 영업이익은 134.2% 증가한 수치다. 증권가에선 고부가가치 선박 확대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시장 예상치보다 많은 5000억원에 육박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일회성 비용을 제외하고는 조선 3사 모두 이익 개선세를 본격화한 모양새로, 마스가 프로젝트와 함께 외형 성장에 더욱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조선 3사는 고선가 수주 물량을 3년치 이상 확보 중으로, 갈수록 원가구조가 안정화하며 이익폭을 키워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