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아 의원 "협박·비방글 방조… 윤리경영 무색"오경석 두나무 대표 "심려 끼쳐 죄송… 투자 판단 미흡"정은경 장관 "메디스태프 운영, 전공의 복귀에 악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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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성진 기자
의료계 블랙리스트 사태로 논란이 된 의료인 커뮤니티 ‘메디스태프’에 투자한 두나무가 국정감사에서 "투자 판단이 미흡했다"고 인정했다. 메디스태프가 전공의 복귀를 방해하고 의료현장에 악영향을 끼쳤다는 지적에 대한 윤리적 책임론이 불붙고 있다.15일 열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의 보건복지부 국정감사에서 국민의힘 한지아 의원은 "지난해 의정 갈등으로 수술실이 멈추고 응급실이 닫혔으며, 그로 인한 초과 사망자가 3136명에 달했다"며 "복귀를 시도한 전공의들을 비난하거나 협박하는 글이 메디스태프에 다수 게시됐다"고 지적했다.한 의원은 "복귀 의사를 밝힌 전공의에게 '돌아오면 성폭행하겠다'는 협박글이 올라오고, 항공기 참사 유족을 조롱하는 글까지 게재됐다"며 "운영진이 작성자 추적이 어렵도록 시스템을 강화해 사실상 이런 행태를 방조했다"고 비판했다.이어 "이런 플랫폼에 블록체인 기업 두나무가 43억 원을 투자했다"며 "운영진이 검찰에 송치된 사실을 알고도 투자했다면 윤리경영을 내세우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정면으로 배치된다"고 질타했다.이에 대해 오경석 두나무 대표는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며 "투자 결정 과정에서 미흡한 부분이 있었다"고 인정했다.오 대표는 "국내 의료 플랫폼 산업의 성장 가능성을 보고 투자했지만, 메디스태프의 운영 문제를 충분히 검토하지 못했다"며 "투자 적절성 평가와 후속 조치 계획을 정리해 국회에 제출하겠다"고 밝혔다.메디스태프는 전공의 단체행동 기간 중 복귀 의사를 밝힌 전공의의 신상정보가 공개되고, 비방·조롱성 게시물이 다수 올라오면서 ‘의료계 블랙리스트 사태’를 방조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현재 기동훈 메디스태프 대표는 관련 혐의로 검찰에 송치된 상태다.한 의원은 "메디스태프가 복귀를 방해한 것은 명백한 사회적 문제"라며 "의료인 비방과 협박을 방조하는 온라인 행태를 막기 위한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도 "메디스태프의 운영 방식이 전공의 복귀에 악영향을 준 것은 사실"이라며 "비방·허위 정보 유포로 의료행위를 방해하는 사례를 제도적으로 차단할 방안을 관계 부처와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정 장관은 "SNS 내 의료인 비방과 협박을 막기 위한 제도 개선안을 마련해 종합감사 전까지 보고하겠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