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주택가격 3개월 만에 재가속 … '한강벨트' 급등김교수 "환율 84%, 금값 85% 확률로 상승 지속""외화보유액 부족 … 美우량주, 달러에 투자해야"국제로터리 3640지구 신사로터리클럽서 특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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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종대학교 김대종 경영학부 교수가 "서울 아파트 가격이 89% 확률로 우상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달 서울 집값 상승세가 다시 강해진 가운데 15일 이재명 정부가 세 번째 초강력 부동산 규제 대책을 발표해 향후 집값 동향에 관심이 쏠린다.

    김 교수는 지난 14일 국제로타리 3640지구 본부에서 서울신사로타리클럽 회원을 대상으로 '세계 경제 변화와 최고경영자(CEO) 대응 전략'을 주제로 특별 강연을 진행했다.

    이날 강연에서 김 교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고관세 전략과 세계 경제의 구조적 변화로 말미암아 환율은 84%, 금값은 85% 확률로 지속 상승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서울 아파트 가격도 89% 확률로 우상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15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9월 전국 주택가격 동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서울의 주택종합(아파트·연립주택·단독주택 포함) 매매가격지수는 전달(8월)보다 0.58% 올랐다. 지난달 서울에선 성동구(1.49%), 송파구(1.30%), 용산구(1.20%), 마포구(1.17%) 등 이른바 '한강벨트' 지역의 월간 집값이 1% 넘게 급등하며 상승세를 이끌었다. 이재명 정부가 '6·27 대책'을 통해 수도권·규제지역의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6억 원으로 제한한 이후 서울 집값 오름폭은 6월 0.95%, 7월 0.75%, 8월 0.45%로 2개월 연속 둔화했으나 석달 만에 다시 커진 것이다. 부동산원은 "서울은 재건축 추진 단지와 대단지·역세권 등 선호 단지를 중심으로 매수 문의가 증가하고, 상승 거래가 포착되며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정부가 오는 2030년까지 수도권에 135만 가구의 신규 주택을 착공하는 내용을 담은 '9·7 주택 공급 대책'을 발표하며 집값 안정을 꾀했으나 약발이 먹히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부는 이날 출범 4개월 만에 세 번째 부동산 대책을 내놨다. 기존 규제지역인 강남3구·용산구를 포함한 서울 25개 구 전역과 한강 이남의 경기도 12곳 등 총 27곳을 조정대상지역·투기과열지구·토지거래허가구역 등 '삼중 규제지역'으로 묶고 금융규제까지 강화하는 초강력 대책이다. 서울 지역 전체를 3중 규제로 묶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집값 과열 양상이 일부 수도권 외 인근 지역으로 번지는 풍선 효과를 사전에 막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 ▲ 세종대 김대종 교수와 신사로타리클럽 회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세종대
    ▲ 세종대 김대종 교수와 신사로타리클럽 회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세종대
    김 교수는 특강에서 우리나라의 보유 외환이 부족하다고도 했다. 그는 "한국은 외화보유액이 4200억 달러로 이는 국내총생산(GDP)의 23%에 그친다"면서 "대만은 외화보유액은 6000억 달러로 GDP의 77%, 홍콩과 스위스는 120%쯤을 비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무역의존도가 75%에 달하는 한국의 외화보유고는 환율안정에 부족하다"며 "이런 상황에서 개인과 기업은 현금을 비축하기보다 미국 우량주와 달러 자산에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교수는 "글로벌 시가총액 비중에서 미국은 60%를 차지하는 반면, 한국은 1.5%에 불과하다. 미국 90%, 한국 10%로 분산 투자해야 한다"며 "한국 기업은 온라인 쇼핑과 구독경제 등을 적극 활용해 시장을 선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여행도 단순한 소비가 아니라 미래 산업을 배우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면서 "동남아보다 미국·일본·유럽 등 선진국을 방문해 4차 산업혁명과 연계한 신산업을 유치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강연 후 김종욱 서울신사로터리클럽 회장은 "이번 강의가 매우 유익했다. 위기 속에서도 대응 전략을 명확히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국제로터리는 1905년 '초아의 봉사'를 모토로 창립된 세계 최고 민간 봉사단체다. 현재 세계 200여 개국에서 120만 명의 회원이 전쟁피해 성금과 백신기부, 지역사회 경제개발 등 7대 초점분야 봉사사업을 실천하고 있다. 3640지구는 서울 한강 이남 총괄 조직이다. 임우순 3640지구 총재는 "봉사 확대로 우리나라를 더욱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