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하닉, 나란히 신고가 한미 무역협상 기대감·전기차 판매량 희소식주춤했던 자동차·배터리 일제히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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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피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신고가 경신에 힘입어 사상 최고치를 또다시 갈아치웠다. 전기차 수요 둔화(캐즘) 우려로 주춤했던 배터리주까지 급등하면서 '사천피(코스피 4000)'가 가시권으로 들어왔다는 분석이 나온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91.09포인트(2.49%) 폭등한 3748.37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기록했던 최고치를 하루 만에 경신한 셈이다. 

    ◇ 반도체·자동차 쌍끌이에 연일 '사상 최고'

    이날 코스피의 폭발적인 상승세는 반도체 대형주가 이끌었다. 삼성전자가 2.84% 오른 9만7700원에 마감해 2021년 1월 11일 장중 최고치 9만6800원을 4년9개월만에 갈아치웠다. 

    SK하이닉스도 마찬가지로 7.1% 급등한 45만2500원에 마감해 사상 최고가를 찍었다. 

    여기에 미국과의 관세 협상 타결 기대감이 고조되면서 그동안 부진했던 현대차(8.50%)와 기아(7.32%) 등 자동차주가 급등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 '캐즘' 우려 씻어낸 배터리株, 일제히 급등

    시장의 관심은 전기차 수요 둔화 우려를 딛고 일어선 이차전지주에 쏠렸다. 지난달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이 월간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투자 심리가 급격히 개선됐다. 

    영국 시장조사업체 로모션에 따르면 9월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한 210만 대로 집계됐다.

    이 같은 소식에 LG에너지솔루션은 전일 대비 3만 4000원(8.80%) 오른 42만 500원에 거래를 마쳤으며, 에코프로비엠(14.22%), 에코프로(14.03%), SK이노베이션(7.71%), 삼성SDI(6.55%) 등 다른 이차전지 관련주들도 일제히 급등했다. 

    증권가에서는 미국의 중국산 에너지저장장치(ESS) 규제 강화가 국내 배터리 업체들에게 새로운 성장 기회가 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도 내놓고 있다.

    ◇ 실적·정책·금리 '3박자' … “4000 가는 여정”

    전문가들은 코스피의 추가 상승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3분기 어닝 시즌에 대한 기대감이 크기 때문이다. 앞서 삼성전자가 12조 1000억원의 잠정 영업이익으로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기대감을 높인 가운데, 증권가는 3분기 코스피 전체 영업이익이 약 78조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6% 증가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정부의 주주환원 정책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 완화 정책 언급 등 우호적인 대내외 환경도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익 전망치가 오르고 있어 코스피는 지금보다 더 높은 곳에 도달할 수 있다"며 "지금은 코스피 4,000 시대를 향해 나아가는 여정의 일부"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