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융자 잔액 23조원 돌파 … 신중히 접근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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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투자협회와 한국거래소는 최근 주가 상승과 더불어 신용융자잔고가 지속 증가함에 따라 투자자와 증권회사에 주의를 요청했다고 17일 밝혔다.

    최근 국내 증권시장은 기업 지배구조 개선 등에 대한 기대감 등이 반영되며 연초 대비 코스피 지수는 52%, 코스닥 지수는 26% 상승했다.

    이에 신용융자 규모도 전년 말(15조8000억원) 대비 49%가량 증가해 잔액이 23조원을 넘어섰지만, 최근 주가 상승 등으로 인한 거래 규모 확대와 연동돼 신용융자를 포함한 증시 주변 자금이 전반적으로 증가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용융자는 투자 규모의 확대(레버리지)로 리스크가 늘어나고 일부의 투자자에게는 적합하지 않은 투자기법으로 지적됐다. 이에 협회와 거래소는 투자자들이 신용융자 활용 시 세 가지 사항에 대해 유념해달라고 당부했다.

    먼저 투자 성향과 자금 성격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용융자와 같은 레버리지 투자는 주가 상승기에 수익을 극대화하는 전략이나, 시장 상황이 예측과 다를 경우 손실이 급격히 확대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특히 최근 청년층과 50・60대 이상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신용거래가 크게 증가하고 있는데, 상환능력을 초과하는 과도한 레버리지 거래를 자제하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단기간 내 자금 수요가 있는 경우에는 신용융자 등을 활용한 변동성을 키우는 투자기법은 지양해야 한다.

    변동성 확대 국면에서는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고도 당부했다. 신용융자는 담보비율 하락 시 보유주식이 낮은 가격에 청산될 수 있어(반대매매 리스크) 주가 하락 후 상승 기회가 오더라도 이를 활용하지 못할 수 있다. 특히 최근에는 미중 갈등 등 대외적 변수와 주식시장의 지속적 상승에 따른 단기 조정 가능성 등이 제기돼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는데, 이러한 시기일수록 신용융자의 활용에 보다 신중해야 한다. 높은 신용융자잔고는 연쇄적인 주가 하락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또한 이슈 종목에 대해 보다 면밀한 투자 판단이 필요하다. 이슈 종목은 풍문과 투기적 수요에 따라 그 가치가 실제보다 부풀려진 경우가 많고 주가 급등락을 예측해 매매시기를 포착하는 것이 어려워 큰 손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이에 신용 등을 활용한 무분별한 추종 매매는 피해야 한다.

    협회와 거래소는 증권회사에 대해서도 신용융자 확대에따른 철저한 리스크관리와 함께 사전예방적 투자자보호 조치를취해줄 것을 당부했다.

    협회는 “최근 증권회사들이 각 사 신용융자잔고 및 현황 수시 모니터링, 신용거래 불가 종목 지정 및 담보유지비율·보증금율상향 조치, 청년·중장년층 등 취약계층의 신용계좌 관리 강화 등 조치를 자발적으로 이행 중”이라고 설명하며 “이러한 선제적 조치를 취하는 모범사례를 발굴・공유하여 업계와함께 리스크 관리 및 투자취약계층 보호를 지속적으로 강화해나가겠다”고 밝혔다.

    거래소는 증시 변동성이 큰 시장 상황에 있어 시장 질서 교란 행위에 대한 신속한 감시 및 강력한 대응을 예고했다.

    이를 위해 거래소는 이상 급등주 발생 시 불공정거래 신속 감시를 통해 강력 대응할 계획이다. 이상급등주 관련 면밀한 실시간 이상 거래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불공정거래 개연성을 신속하게 포착・분석해 관계기관의 조사가 이뤄질수 있도록 시장 감시를 강화할 계획이다.

    또한 시장참여자 간 정보 불균형 해소를 위해 이상급등주 대상 시황 변동조회공시를 적극 활용하고 주가 급변 또는 풍문이 있는 경우 상장법인이 미공개 중요정보 여부를 시장에 공시하도록 요구할 계획이다.

    거래소 관계는 “이상급등주 관련 불공정거래가 의심되는 행위를 알게되는 경우 시장감시위원회 불공정거래 신고센터에 적극 신고해 달라”고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