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국산 콩 소비 장려 위해 수입 콩 쿼터 제한국산 콩 가격, 수입 대비 3배 높아 … 두부·간장·두유 생산 직격"연말까진 비축 물량으로 대응 … 내년까지 이어지면 큰 문제"
  • ▲ ⓒ뉴데일리DB
    ▲ ⓒ뉴데일리DB
    정부가 국내산 콩 소비를 장려하기 위해 수입 콩 쿼터를 제한하면서 두부·간장 등을 생산하는 기업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수입 콩 수급이 부족해지면서 가격이 세 배 가까이 비싼 국산 콩을 사용해야하기 때문이다. 주요 기업들은 연말까지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면서도, 해당 기조가 이어질 경우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5월 올해부터 수입콩 TRQ(저율할당관세, Tariff Rate Quota) 외에 추가 수입을 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저율할당관세는 일정 수입 물량까지는 저율관세를 적용하고, 해당 물량을 초과한 수입분에는 높은 일반관세율을 적용하는 제도다. 정해진 한도까지만 싸게 수입할 수 있는 쿼터다.

    실제로 정부는 올해부터 수입콩 TRQ 기본물량인 25만톤 외 추가 수입을 하지 않으면서 지난해 대비 수입량이 약 13% 줄어들었다.

    이는 국내산 콩 소비를 촉진하기 위함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논콩 재배 면적은 3만2920ha로 추산된다. 지난해(2만2438ha) 대비 46.7%나 늘었다. 재배면적이 늘어나며 수매량도 늘었다. 올해 초 정부가 비축한 국산 콩은 전년 대비 80% 가까이 늘어난 8만8000여톤에 이른다.

    그러나 업계의 수입 콩 공급에 대해 지속적인 요청이 이어지자 정부는 지난 9월 업계 수요 조사를 통해 산출한 2만7700톤을 공급해 배정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공급량은 4% 가까이 부족하다.

    간장과 두부, 두유 등 콩을 원물로 제품을 생산하는 식품기업들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수입 콩 양이 줄어들면 국산콩으로 대체하면 된다고 생각하지만, 단가 문제가 크다. 현재 국산 콩은 수입 콩 가격의 3배를 넘어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로서는 각 기업이 비축한 물량 등으로 생산에는 문제가 없지만, 일부 두부 제조 업체에서는 생산에 문제가 생겨 일부 쇼트 상태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쇼트란 발주 수량보다 생산 수량이 적어 물량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상태를 말한다.

    A 식품기업 관계자는 “현재 정부에서 국산 콩 물량을 소화하기 위해 수입 콩 물량을 의도적으로 제한 중”이라면서 “그러나 단가 차이가 두 배 이상 나기 때문에 기업 입장에서는 국산 콩으로 완전 대체가 어렵다”고 말했다.

    B 식품기업 관계자는 “비축 물량으로 연말 정도까지는 문제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도 “다만 내년까지 (수입 콩 제한) 기조가 이어질 경우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수입 콩을 위주로 생산하는 중소기업의 경우 더 큰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