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 브랜드 헬리녹스와 협업 … 기능성과 감성 결합한 첫 컬렉션 선봬경량성·내구성·디자인 강화한 프리미엄 아웃도어 라인 내년 유통망 확대·플래그십 오픈 추진 … "미래 성장동력 확보"
  • ▲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
    ▲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이 캠핑용품 브랜드 헬리녹스(Helinox)와 손잡고 의류 라인을 선보인다. 대표 아웃도어 브랜드 코오롱스포츠 등에서 축적한 사업 역량을 기반으로 패션 경기 침체 속에서도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려는 전략적 행보다.

    코오롱FnC는 22일 2025년 F/W 시즌을 겨냥한 헬리녹스 웨어를 공식 론칭했다고 밝혔다. 서울 용산구 꼴라보하우스 한남에서 진행된 HELINOX THE FIRST EDITION : 초판본 팝업스토어를 통해 그 시작을 알렸다.

    헬리녹스는 2009년 동아알루미늄이 론칭한 캠핑 브랜드로 대표 제품 체어원(Chair One)이 세계적 인기를 얻으며 캠핑계의 에르메스로 불렸다. 이후 슈프림·나이키 등 글로벌 브랜드는 물론 BTS와의 협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코오롱FnC는 지난해 헬리녹스의 어패럴 부문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고 약 1년간 론칭을 준비했다. 수십 년간 축적한 아웃도어·골프·라이선스 브랜드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기능성 소재, 정교한 봉제, 세련된 디자인을 결합해 라인업을 구축했다.
  • ▲ ⓒ김보라 기자
    ▲ ⓒ김보라 기자
    헬리녹스 웨어는 헬리녹스만의 기술력과 미학을 옷으로 옮긴 웨어러블 기어(Wearable Gear) 콘셉트를 기반으로 한다. 기어의 핵심 요소인 경량성·내구성·혁신성을 입는 형태로 확장해 도심과 자연을 자유롭게 오가는 기어로서의 라이프스타일을 완성하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구상이다.

    코오롱FnC 관계자는 "헬리녹스 웨어는 아웃도어의 기능성을 유지하면서도 일상에서도 자연스럽게 착용할 수 있는 일상형 아웃도어 웨어"라면서 "단순한 의류가 아니라 헬리녹스가 가진 기어 DNA를 입는 버전으로 확장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첫 컬렉션은 브랜드명 헬리녹스의 어원인 태양신 헬리오스(Helios)와 밤의 여신 녹스(Nox)에서 착안한 듀얼리티(Duality) 개념에 집중했다. 기능과 미학, 편안함과 활동성, 어반과 아웃도어, 혁신과 전통이 공존하는 조화의 미학을 제품 설계와 캠페인 전반에 일관되게 반영했다.

    이번 시즌에는 약 60여 종의 핵심 아이템이 출시됐다. 헬리녹스 웨어는 정기적으로 선보이는 시즌 상품과 한정판 에디션(Edition) 시리즈로 구성되며 모든 제품에 헬리녹스의 아이덴티티인 모듈(Modular) 디자인을 적용했다. 가격대는 10만원대 티셔츠부터 40만~70만원대 다운재킷까지 폭넓다. 대표 컬러는 블랙, 그레이비 톤, 그리고 시그니처 컬러인 사이언 블루(Cyan Blue)다. 

    코오롱FnC 관계자는 "헬리녹스 웨어는 경쟁 브랜드를 두고 특정 타깃을 설정하기보다는 헬리녹스만의 브랜딩과 철학을 이어가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코오롱FnC는 내년부터 헬리녹스 웨어 유통망 확장에 나설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헬리녹스 웨어 에디션 1 론칭을 알리는 자리로 내년에는 온라인몰·플래그십 스토어·백화점 등으로 판매 채널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협업을 급성장 중인 아웃도어 시장 속 새로운 활로 모색으로 보고 있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에 따르면 국내 아웃도어 시장 규모는 2020년 2조3000억원에서 2023년 약 6조원으로 세 배 가까이 성장했다.
  • ▲ ⓒ김보라 기자
    ▲ ⓒ김보라 기자
    코오롱FnC는 최근 실적 부진에 직면해 있다. 지난해 매출은 1조2119억원으로 전년 대비 4.9%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63.7% 줄어든 164억원에 그쳤다. 올해 상반기 역시 매출 5593억원, 영업이익 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8%, 63.2% 감소했다. 경영 효율화를 위해 지난달 전 사업부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하기도 했다.

    이처럼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도 코오롱FnC의 헬리녹스 웨어 론칭은 미래 포트폴리오 확장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코오롱FnC는 지난해 하반기 이탈리아 럭셔리 디자이너 브랜드 N°21(넘버투애니원)의 국내 독점 사업권을 확보한 데 이어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 포스트 아카이브 팩션(PAF)에도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업계 관계자는 "패션 시장 전반이 정체된 상황에서 성장세가 뚜렷한 분야로 포트폴리오를 넓히는 건 현실적인 선택"이라며 "헬리녹스와의 협업은 코오롱FnC가 브랜드 감도를 높이는 동시에 젊은 세대와의 접점을 넓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