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까지 내년 초 전체 생명보험사 대상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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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망보험금을 생전에 연금처럼 받을 수 있는 '사망보험금 유동화 상품'이 이달 말 출시된다. 우선 5개 생명보험사가 상품을 선보인 뒤, 내년 초까지 전 생보사로 확대될 예정이다.

    22일 금융위원회는 삼성생명·한화생명·교보생명·신한라이프·KB라이프 등 5개 보험사가 오는 30일부터 1차로 사망보험금 유동화 상품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유동화 대상이 되는 보험계약은 약 41만4000건, 9월 말 기준 가입금액은 23조1000억원에 이른다.

    내년 1월 2일까지 전체 생보사에서 사망보험금 유동화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출시 일주일 전에는 유동화 대상 계약을 보유한 소비자에게 문자나 카카오톡을 통해 개별 안내가 이뤄진다. 이에 따라 유동화 대상 규모는 약 75만9000건, 가입금액은 35조4000억원으로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사망보험금 유동화는 금리 확정형 종신보험(사망보험금 9억원 이하)을 담보로, 계약기간 및 납입기간이 10년 이상이고 보험료 납입이 완료된 계약을 대상으로 한다. 계약자와 피보험자가 동일하며, 보험계약대출 잔액이 없는 만 55세 이상 고령층이 신청할 수 있다.

    소비자는 사망보험금 중 최대 90%를 연금처럼 미리 받을 수 있으며, 나머지 10%는 사망 시 유족에게 보험금으로 지급된다.

    각 보험사는 소비자 선택 편의를 위해 '사망보험금 유동화 비교안내 시스템'을 마련했다. 소비자는 유동화 신청 전 유동화 비율과 기간에 따른 지급금액을 시뮬레이션할 수 있으며, 결과표를 통해 각 선택지별 예상 수령액을 비교할 수 있다.

    또한 유동화 개시 시점과 수령 기간은 자유롭게 설정할 수 있고, 필요 시 유동화를 중단하거나 조기 종료할 수 있다. 이후 재신청도 가능하다.

    55세 이상 고령층 전용 제도임을 감안해, 제도 시행 초기에는 대면 고객센터나 영업점을 통한 신청만 가능하다.

    금융당국은 이번 제도를 보험상품의 서비스화를 촉진하기 위한 '테스트베드'로 보고 있다. 유동화된 사망보험금을 단순한 현금 지급뿐 아니라 헬스케어, 간병, 요양 등 서비스형(서비스형 특약)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또한 연금보험 활성화를 위해 추진 중인 톤틴형·저해지형 연금보험은 보험사들이 세부 서식과 전산 시스템을 준비 중이며, 내년 초 출시될 예정이다.

    금융당국은 "사망보험금 유동화는 종신보험의 해약환급금을 재원으로 하므로 해약환급금이 많이 적립된 고연령 계약자 일수록 더 많은 금액을 수령할 수 있다"며 "개인별 상황을 고려해 유동화 개시 시점과 수령 기간 등을 선택하면 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