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사상 첫 3940선 돌파…사천피까지 60포인트 남겨 삼전·하닉, 합산 시총 1000조 돌파하며 랠리 주도외국인·기관 1.9조 '쌍끌이' 순매수 … 개인 1.9조 순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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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24일 '반도체 랠리'에 힘입어 사상 처음으로 3940선을 돌파하며 장을 마쳤다. '사천피' 시대 개막까지 불과 60포인트를 남겨둔 것이다.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98.34포인트(2.56%) 오른 3941.59에 거래를 마감했다.지수는 장중 한때 3886.64까지 밀리기도 했으나, 상승폭을 무섭게 키우며 장중 사상 최고치인 3951.07을 터치했다.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은 1조9685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나섰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5584억원, 1조3952억 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시장을 주도한 것은 단연 '반도체 투톱'이었다.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2.49% 오른 9만8900원에 거래를 마치며 '10만 전자' 고지를 눈앞에 뒀다. SK하이닉스는 6.58% 급등한 51만 원에 마감하며 '50만닉스' 시대를 활짝 열었다.이에 따라 삼성전자(우선주 포함)와 SK하이닉스의 합산 시가총액은 사상 처음으로 1000조 원을 돌파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장중 3사(삼성전자, 삼성전자우, SK하이닉스)의 합산 시총은 1019조 원(장중 기준)을 훌쩍 넘겼다.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반도체 훈풍에 동반 상승했다. LG에너지솔루션(9.83%), 두산에너빌리티(6.16%), HD현대중공업(2.95%) 등이 큰 폭으로 올랐다. 반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3.15%), KB금융(-0.65%), 기아(-0.09%) 등은 약세를 보였다.업종별로는 전기제품(9.73%), 화학(6.79%), 석유와가스(4.64%) 등이 지수를 이끌었으며, 리튬(11.40%), 2차전지(10.56%) 등 관련 테마가 급등세를 보였다.한편 코스닥 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11.32포인트(1.30%) 오른 883.35로 마감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1153억 원, 372억 원을 순매도했으나, 기관이 1628억 원을 순매수하며 지수를 방어했다.이러한 강세는 간밤 미국 뉴욕증시에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2.54% 급반등한 데 이어, 인공지능(AI) 수요 폭증에 따른 '메모리 슈퍼 사이클' 기대감이 본격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인텔은 이날 새벽 3분기 실적을 발표했는데, 시장 예상치를 훨씬 상회했다. 매출 136억 5000만 달러, 조정 주당순이익(EPS) 23센트를 기록했는데, 매출은 시장 예상치(131억 4000만 달러)를 상회했고, 특히 EPS는 월가 전망치(1~2센트)를 20배 이상 압도하는 수준이었다.증권가는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2028년 1조 달러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HBM 중심의 투자로 인해 2026~2027년 D램 시장이 심각한 공급 부족에 직면할 것으로 보고 있다.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내년 코스피 영업이익 증가분의 55%를 삼성전자(31%)와 SK하이닉스(24%)가 차지할 것"이라며 장기 실적 가시성 확대를 점쳤다. LS증권 역시 "4분기부터 범용 메모리 가격 상승 사이클이 본격화될 것"이라며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61만 원으로 대폭 상향 조정했다.다만 최근 골드만삭스 등 일부 해외 IB는 HBM 시장 경쟁 심화와 SK하이닉스의 높은 엔비디아 의존도를 이유로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하향하는 등 신중론도 일부 제기되고 있다.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2.5원 내린 1437.1원에 마감했다.





